베이징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중인 세계 유수 외신들은 10일 박태환(19.단국대)이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 AP, AFP는 물론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자국 선수로 2등을 차지한 장린이 아닌 박태환의 우승 소식을 제목으로 뽑아 속보로 처리했다.
로이터통신은 '박태환이 장린과 라슨 젠슨(미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짧게 전했다.
AP통신은 '자유형 400m 현 세계 챔피언인 박태환이 3분41초86으로 우승, 오랫동안 이 종목을 지배해 온 호주의 전성시대를 끝냈다'고 평했다. 이어 레이스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던 호주의 그랜드 해켓은 6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박태환이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십대 소년 박태환이 이날 금빛 물살을 갈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마저 보탰다'고 전했다.
이어 '박태환이 레이스 중반 강력한 경쟁자 해켓을 따돌린 뒤 장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했다'고 묘사했다.
통신은 곧바로 박태환의 화려한 이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진 박태환이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 400m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챔피언에 등극했고 2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 400m, 1,500m 등 세 종목을 석권했다고 전했다.
값진 성과를 앞세워 박태환은 세계적인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스피도와 2년간 320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계약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물 바깥에서 대기할 때 흰색 수영모를 쓰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박태환은 오직 몇 분 후 이뤄낼 업적만을 생각하며 완전히 몰입한 것 같았다'면서 '150m 지점부터 경쟁자 해켓을 앞질러 선두를 질주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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