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6)이 박태환(19.단국대)이 전해준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4천800만 대한민국 국민의 기쁨"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프로젝트'를 마친 조오련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태환이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전 국민이 똑같은 기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오련은 "박태환이 400m 자유형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왜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 질투심도 느꼈다"고 웃음을 지은 뒤 "박태환의 우승은 개인적인 영광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력도 한층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1970년과 1974년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2관왕에 올랐던 조오련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수영계의 영웅으로 남아있다.
조오련은 "아직 남은 종목이 있는 만큼 매 경기를 준비할 때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며 두 번째 금메달 소식을 기대했다.
그는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태환이가 유명인이 된 만큼 초심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옳은 길로 가도록 충고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오련은 이어 "박태환이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국내 수영이 진정 발전하려면 혼계영 종목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자유형 한 종목뿐 아니라 접영, 배영, 평형도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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