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22·의정부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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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의 ‘총알’ 이강석 대뜸 스트레스 때문에 죽겠단다. 이유를 물으니 3월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밀려든 인터뷰와 행사참여로 그동안 운동을 잘 못했기 때문이란다. “원래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70% 정도는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체력적으로 50% 밖에 안됐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니까요.”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세계 1인자가 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빙판 위에서 세계 최고로 빠른 사나이 이강석(22·의정부시청).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아도 100m를 11초대에 주파한다니 순발력만큼은 가히 최고라 하겠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을 물었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기록을 머릿속에 그리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기록이 잘 나왔을 때는 가슴 속에서 ‘울컥’ 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 기분은 정말 말로 다 표현 못해요.” 캐나다로 전지훈련
“평창서 금 따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도 한때는 쇼트트랙 선수로 전향할 것을 생각했었다. 올림픽 금메달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비교해 스피드스케이팅은 국내에서 찬밥대우를 면치 못하기 때문. “외국에 나가면 정반대거든요. 스피드스케이팅이 30대1의 경쟁을 한다면, 쇼트트랙은 5대1 정도밖에 안돼요. 팬들 호응도 국내와는 많이 다르지요.” 이강석은 2014년 겨울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려 국내팬들 앞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겠느나며 올림픽 유치 실패를 안타까워 했다. 10일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강석은 8월6일 귀국 때까지 기술훈련을 주로 하게 된다. 또, 구두와 날을 새로 바꿔 적응기간도 갖는다. 3년 정도 신은 현재의 구두와 날은 당장 성적 내기에는 좋지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생각하면 지금 구두와 날을 바꿔 거기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어차피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기 때문에 이번에 바꾸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서요.” 귀국 후 잠시 국내훈련을 한 뒤 이강석은 9월에 다시 캘거리로 건너가 11월 솔트레이크 월드컵시리즈로 시작되는 2007~2008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최근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2)가 속해 있는 IB스포츠와 3년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7살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은 이강석은 그동안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물론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세계대회에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그는 자신이 최고라고 느낄까. 아니란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있어요. 지금도 선·후배들의 본받을 점이 있으면 기꺼이 배워요. 이런 마음이 사라지면 그때는 은퇴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빙판위의 ‘총알’ 이강석 대뜸 스트레스 때문에 죽겠단다. 이유를 물으니 3월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밀려든 인터뷰와 행사참여로 그동안 운동을 잘 못했기 때문이란다. “원래는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70% 정도는 몸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체력적으로 50% 밖에 안됐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니까요.”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은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세계 1인자가 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빙판 위에서 세계 최고로 빠른 사나이 이강석(22·의정부시청).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아도 100m를 11초대에 주파한다니 순발력만큼은 가히 최고라 하겠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을 물었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기록을 머릿속에 그리는데, 내가 생각한 대로 기록이 잘 나왔을 때는 가슴 속에서 ‘울컥’ 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 기분은 정말 말로 다 표현 못해요.” 캐나다로 전지훈련
“평창서 금 따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도 한때는 쇼트트랙 선수로 전향할 것을 생각했었다. 올림픽 금메달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비교해 스피드스케이팅은 국내에서 찬밥대우를 면치 못하기 때문. “외국에 나가면 정반대거든요. 스피드스케이팅이 30대1의 경쟁을 한다면, 쇼트트랙은 5대1 정도밖에 안돼요. 팬들 호응도 국내와는 많이 다르지요.” 이강석은 2014년 겨울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려 국내팬들 앞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겠느나며 올림픽 유치 실패를 안타까워 했다. 10일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난 이강석은 8월6일 귀국 때까지 기술훈련을 주로 하게 된다. 또, 구두와 날을 새로 바꿔 적응기간도 갖는다. 3년 정도 신은 현재의 구두와 날은 당장 성적 내기에는 좋지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생각하면 지금 구두와 날을 바꿔 거기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어차피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기 때문에 이번에 바꾸는 게 제일 나을 것 같아서요.” 귀국 후 잠시 국내훈련을 한 뒤 이강석은 9월에 다시 캘거리로 건너가 11월 솔트레이크 월드컵시리즈로 시작되는 2007~2008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최근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2)가 속해 있는 IB스포츠와 3년 매니지먼트 계약을 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7살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은 이강석은 그동안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물론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세계대회에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 그는 자신이 최고라고 느낄까. 아니란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있어요. 지금도 선·후배들의 본받을 점이 있으면 기꺼이 배워요. 이런 마음이 사라지면 그때는 은퇴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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