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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가 든 촛불의 힘으로 미친소를 막아내자”

등록 2008-05-10 19:52수정 2008-05-10 23:09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열려, 참석한 시민과 학생, 누리꾼들이 촛불을 치켜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아래는 경찰이 참석자의 차도 진출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버스들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열려, 참석한 시민과 학생, 누리꾼들이 촛불을 치켜들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아래는 경찰이 참석자의 차도 진출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버스들이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0일 오후 7시 여섯번째 ‘촛불문화제’ 청계광장서 열려
13일 다시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집회 열기로 결의
[현장 3신 : 오후 9시40분]

“미국산 도시락, 광우병 도시락. 우리 머리도 슝슝. 너나 먹어, 너나 먹어. 너나 미친소 먹고 머리 구멍나”

네 명의 젖소천사들이 무대에 올라 ‘광우송’을 부르자 시민들은 열광했다. 여고생 네 명이 젖소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깜찍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면서 촛불집회는 다시 한번 절정을 맞고 있다.

오늘 촛불 시위는 시민들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꼬집는 내용을 담은 갖가지 개사곡들이 등장해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한 시민은 나훈아의 ‘땡벌’이란 노래를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20대 청년은 하얀색 양복과 빨간 리본을 목에 걸고 무대에 올라 “나 이제 못 믿어요. 땡벌 땡벌. 더 이상은 못 믿어요. 땡벌. 땡벌. 국민들은 미친소가 너무 너무 싫어요” 라고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은 느끼하지만 재치 있는 그의 노래를 들으며, 종이컵 촛불을 연신 흔들어댔다.

[현장] 여섯번째 ‘촛불문화제’ 청계광장

[%%TAGSTORY1%%]

또다른 한 시민은 직접 만든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며 시민들과 함께 했다. 박흥식(25.돈암동)씨는 힙합 리듬의 멜로디에 “광우병소 꺼져. 또라이 부시 꺼져. 이명박 정부 꺼져. 조선일보 꺼져. 너희에게 줄게. 이거 먹어, 꺼져” 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며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었다. 그러자 시민들도 “와.와” 하며 촛불을 힘차게 흔들었다.


시민들의 자유 발언은 열띤 참여율에 힘입어 밤 9시가 넘어서도 계속 됐다. 한 의사는 “시민들의 광우병 걱정은 타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승권(의사)씨는 “시민들의 광우병 걱정은 너무나 타당하다. 감기는 손만 씻으면 안 걸릴 수 있지만 광우병은 그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홍씨는 “15일 정부가 고시를 못하도록 일어나자. 그래도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 17대 국회는 이명박을 탄핵하자. 그것도 안하면 6월 2일 재보궐 선거 때 본 떼를 보여주자”고 말해 시민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오늘 집회에서도 시민들의 보수신문들에 대한 비판은 여전했다. 이아무개(18.민들레 사랑방 학교) 학생은 “조중동은 역사왜곡 했던 신문이고 개념이 없다. 보수신문이라면 나라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들은 나라 걱정도 안하는 신문들”이라며 “이 신문들은 동네 피자집 전단지보다 못한 600원짜리 찌라시”라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본행사와 별도로 동아일보사옥 앞에서 “조중동에 할 말 있다”는 대형 펼침막을 펼쳐들고, 시민들에게 ‘한마디’씩 적게 했다. 시민들은 “진실을 말해주세요, 제발. 광우병 쇠고기 당신들 먼저 드세요.” “조중동 정말 친일, 친미에 이어 친광우, 친mb의 한길을 걷는구나.” “영원한 어둠의 권력, 조중동의 검은 내막을 촛불로 밝히겠다.” 등의 글귀를 적었다.

한 시민은 무대에서 연설을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아라(23.신월동)씨는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난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은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울지마”를 외치며 조씨를 격려했다. 그러자 조씨는 힘을 내 “난 지난 대선 때 문국현을 찍었다. 우리 미친소를 막자. 이명박 정부 나가버려라” 라고 외쳤다.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하려구요. ”

[%%TAGSTORY2%%]

촛불문화제는 밤 9시30분께 끝났다. 사회자는 마지막 연설을 하며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을 살려 내라”라고 외쳤고, 시민들도 따라 외쳤다.

시민들은 여느 때처럼 집회가 끝난 후에 자발적으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직접 주으며 뒷마무리를 했다. 조선일보가 얼마 전 집회 후 바닥에 떨어진 촛농을 비난한 보도를 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시민들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촛농까지 긁어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쪽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준 모금액수를 밝히며 감사를 표했다. 사회를 본 백성균씨는 “9~10일 양일간 총 모금액이 1900만원에 이르렀다”며 “이 모금액수는 국민들의 촛불에 대한 열망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쪽은 또 “11일과 12일은 휴일인 점을 감안해, 푹 쉬고 13일부터 다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15일이 정부가 고시를 하는 날이다. 14일은 아는 사람들 모두 불러 꼭 크게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대책회의 쪽은 오늘 집회에 “어제 집중 집회에 비해 참여인원수는 줄었지만 오늘도 1만5천~2만명 가량 모였다”며 “매일 계속 되는 집회에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만도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참여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오늘 집회도 경찰과 시민간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채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현장 2신 : 오후 8시40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9일 저녁 서울 세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과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아리랑’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9일 저녁 서울 세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과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아리랑’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8시10분. 청계광장을 수놓은 촛불의 수가 밤이 깊어지면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약 1만여명의 시민이 청계광장 주변과 동아일보사옥 앞, 파이낸셜빙딩 앞 광장까지 빼곡이 들어 앉아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문화제에도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 자녀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 같은 학과 친구끼리 가볍게 나온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진행되는 자유발언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종종 파도타기와 구호 함께 외치기 등으로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대중 앞에서 발언하는 게 익숙지 않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다 막히면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하기도 했다. 장종민(16.현화고) 군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던 도중 말문이 꼬이자 시민들은 “와” “괜찮아.괜찮아”를 외치며 격려했다. 장 군은 이에 힘을 얻어 “이명박이 의료 민영화도 못하게 하고 미국 쇠고기 수입도 못하게 하면 난 뭘 하라는 거냐고 불만을 말하면 이렇게 외쳐주자. 하긴 뭘해. 얼른 내려와서 쇠고기나 쳐먹어”라고 말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살다 얼마 전 귀국했다는 한 학생은 “미국 사람들도 쇠고기의 안전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해 시민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머니 몰래 집회에 나와 이름을 밝히지 못한 이 학생(20)은 “미국에서 삼 년 동안 있었는데 최근 미국에서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사태가 있었다. 미국 사람들도 광우병 때문에 불안에 떨며 이젠 칠면조 고기만 먹으려 한다”며 “우리나라가 이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건 미국의 53번째 주가 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소 값이 떨어져 1억원의 빚이 생겨 절망하다가 오늘 집회에 나왔다는 축산농민 김종국(60.청주)씨는 울먹이며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는 “40년 동안 농장에서 소를 키워 왔는데 소값이 떨어져 1억의 빚이 생겨 소 50마리를 팔고 서울에 올라왔다”며 “이제 더 이상 소를 키우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오늘 촛불문화제에선 ‘대한민국헌법 1조’라는 노래가 가장 많이 불리우고 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노래 가사를 따라부르며 흥을 돋우고 있다.

집회 도중, 사회자가 “‘운수노조가 쇠고기 수송 거부를 주장하며 부산에서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고 알리자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환호했다. 시민들은 “운수 노동자 힘내세요” “노동자 여러분 함께 해요” 라고 말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오늘 집회에서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준비한 다양한 손팻말이 등장했다. 작은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쓴 “2MB, 미친소 먹고 미쳤냐” “미친소 너나 먹고 죽으면 대운하에 부쳐다오” “고대망신 2MB”라고 쓰인 손팻말들이 눈에 띈다. “고대망신 2MB” 팻말을 준비한 이아무개(20.고려대 경영학과)씨는 ”이명박이 고대 출신이지만 창피하다. 그는 학교에서 뭘 잘못 배운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5월17일 학생 집회를 준비하기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을 알리는 전단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들은 ‘<미친소 먹은 미친 교육정책 반대집회> 준비요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들고 오늘 촛불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광우병 국민대책위’는 전날과 달리 참석자들에게 컬러 색지와 크레파스를 나줘주며, 원하는 구호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적어 내도록 했다.

[현장 1신 : 오후 7시30분]

5월10일 오후 청계광장에 여섯 번째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이날도 시민 5천여명이 청계광장에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촛불문화에 참석하고 있다. 시민들은 동아일보 사옥 앞에 설치된 11.5톤짜리 트럭무대를 중심으로 촘촘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3만여 명이 참석한 9일 촛불문화제와 마찬가지로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부터 10대 청소년, 30~50대 중장년층, 머리가 희끗한 60~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촛불문화제는 윤도현의 ‘아리랑’을 시작으로 7시20분께 시작됐다. 국민대책회의 백성균 사회자(‘미친소닷넷’ 운영자)가 “여섯번째 촛불문화제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촛불을 흔들었다. 시민들은 행사 시작 전인 여섯시께부터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촛불을 든 채 집회 시작을 기다렸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대규모 촛불문화제에 십대 학생들이 촛불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대규모 촛불문화제에 십대 학생들이 촛불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그라들 것 같았던 촛불행렬이 다시 활활 타오른 데는, 정부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계속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감과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오히려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이미 <피디수첩>과 <100분 토론>을 본 뒤 “미국 역시 광우병 논란이 현재진행중”이고 “미국도 광우병에서 안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상태다.

초등학교 6학년 딸과 함께 오늘 촛불시위에 참여한 김영순(38.부천 역곡동)씨는 “‘100분 토론’을 보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미국 쇠고기에 불안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부의 설명을 더욱 못 믿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딸아이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 주최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선 학교에서 교사들이 중·고등학생들의 집회 참여를 자제시키고 있다지만, 학생들의 참여는 크게 줄지 않았다. 다만, 얼굴을 공개하거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할 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기자의 질문에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학생들도 늘었고, 몇몇 학생들은 아예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아무개(15.인천)양은 “집회에 다섯 번째 왔다. 기자들에게 이름을 밝히고 인터뷰를 했더니 그 다음날 담임 선생과 학생부장이 차례로 날 불러 집회에 못가게 했다”며 “이젠 집회장에 날 잡으러 오는 선생들 때문에 교복도 못입고 온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임아무개(17.서울 ㅊ 고등학교)양은 “학교 선생이 못가게 했다. 선생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잘못된 것은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양은 “미안하지만 절대 학교 이름은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촛불시위가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고은수(16.신일고)군은 “지금 여섯 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이 싫어하는데도 정부가 꿋꿋하게 버티니까 안타깝다”며 “정부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유아무개(34.영등포동)씨는 “오늘 세 번째 나왔다. 정부가 재협상 할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다”고 말했다.

7시30분 현재 시민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직접 준비해온 원고를 무대에 나와 읽으며, 자유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33개중대 3천여명의 인력을 청계광장 주변에 배치해 시민들이 도로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허재현기자 catalunia@hani.co.kr 영상/조소영 피디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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