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광복 1945, 희망 2045] 다시, 교육부터
교육갈등 접점 찾기 ①
학부모가 더 큰 불신 드러내
“교육, 사회발전 걸림돌” 42%
교육갈등 접점 찾기 ①
학부모가 더 큰 불신 드러내
“교육, 사회발전 걸림돌” 42%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교육 불신이 특히 심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 정책에 대한 갈증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지난 8~9일 이틀간 실시한 교육 설문조사를 보면,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9%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생 이하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응답자들은 83.5%가 ‘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해, 각종 교육 이슈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지 않은 응답자는 69.6%만이 이렇게 답했다.
교육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감도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87.1%가 사회적 합의의 제도화에 공감했는데, 중고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91.4%, 대학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90.0%, 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89.1%가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일수록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목말라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에 대한 불신 정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2.3%가 교육 전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34.6%에 불과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응답자의 신뢰도는 23.8%로 10.8%포인트나 더 낮았다. 대학생 자녀를 둔 계층의 신뢰도는 25.6%,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경우 30.4%였다.
사회 발전에 대한 교육의 기여도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 열명 중 네명가량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교육이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55.5%였다. ‘비교적 기여하고 있다’ 45.3%, ‘매우 기여하고 있다’ 10.3%였다. 반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 응답자는 41.7%나 됐다. ‘다소 걸림돌이 되고 있다’ 34.3%, ‘매우 걸림돌이 되고 있다’ 7.4%였다. 교육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과 투자를 고려하면 부정적 인식이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교육을 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여기는 근저에는 교육이 더는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비관론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한겨레> 신년 여론조사에서 교육의 사회격차 해소 여부를 묻자 ‘심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63.8%였던 것이 올해 초 신년조사의 같은 질문에선 69.1%로 늘어난 바 있다.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학벌 위주 기업 인사문화’(28.8%), ‘학력간·직업간 임금격차’ ‘대학입시 개혁’(각각 25.6%) 순으로 답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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