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무료한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는 ‘케로로 스티커’

등록 2007-11-12 14:50

최근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케로로’ 스티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최근 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케로로’ 스티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핸드폰, 책상, 시험지에까지 붙어 있는 케로로스티커 열풍
지루한 학교생활, ‘케로로스티커’가 학생들에게 활력을 주고 있다.

유리(중화고3)양은 요즘 케로로스티커 모으기에 푹 빠져있다. 10월초부터 학교 매점에서 빵을 사먹고 덤으로 생긴 스티커를 하나씩 모아온게 벌써 30개가 됐다. 1교시 쉬는시간이 되면 출출한 배를 움켜쥐고 매점에 뛰어가지만 ‘케로로빵’은 살 수 없는 날이 태반이다. 쉬는시간 10분동안 학생들은 케로로스티커를 모으는 전쟁에 빠져있다.

이처럼 웃지못할 광경은 다른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실를 둘러보면 어디서든 케로로가 튀어나올것만 같다. 책상, 의사, 사물함은 물론이거니와 학용품, 핸드폰, 교과서에 이어 시험지까지 케로로가 없는곳이 없다.

유리양은 “저희반이 29명인데 거의 대부분이 케로로 스티커를 가지고 있어요. 어쩌다 누구한테 희귀템이 나오기라도 하면 선망의 대상이 되죠”라고 설명했다.

희귀템, 넌 누구냐

케로로는 만화영화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캐릭터를 상품화한것이다. 캐릭터의 이름을 본따 ‘케로로빵’, ‘타마마빵’, ‘기로로빵’이라고 불리우며 캐릭터에 따라 초코, 딸기 샌드 등 맛도 다양하다.

추억속의 피카츄빵, 국진이빵, 핑클빵에 이은 캐릭터 빵인셈이다.

학생들은 원하는 캐릭터를 갖기위해 빵을 산다. 그러나 그 빵에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캐릭터가 나오면 너무나 실망스럽다. 그래서 빵을 또 사기도 하고, 갖고 싶은 캐릭터를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사기도 한다.

학용품 여기저기 케로로스티커가 곧 튀어나올듯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용품 여기저기 케로로스티커가 곧 튀어나올듯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여기서 최고의 인기는 단연 ‘희귀템’이다. 희귀템은 희귀한캐릭터를 뜻하는 말로 평소 쉽게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가리킨다. 이런 희귀템이라도 발견하는 날엔 교실전체가 ‘심봤다’ 수준으로 흥분된다. 주변 친구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마음껏 보낸다.

이런탓에 스티커수집에서 무조건적인 ‘다다익선’은 통하지 않는다. ‘누가 많은 캐릭터를 가지고 있느냐’ 보단 ‘누가 희귀템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다익선’이 아닌 ‘양보다 질’인것이다.

초딩아닌 고딩들이 왜 만화 캐릭터에 집착하나?

상승(선린인터넷고1)군은 평소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거나 매점에 갔다오는 것으로 쉬는시간을 보냈다. 학교수업 이외 시간은 일종의 ‘시간때우기’로 소비되는 것이다.

이런 상승군에게 지난주부터 재미있는일이 생겼다. 케로로스티커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1주일만에 40장을 모았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이 주기도 하고, 매점에서 빵을 많이 사먹으며 모은것이다.

상승군은 “빵을사서 스티커를 뜯을때 ‘이번엔 왠지 색다른게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설명했다.

무료한 학교생활의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무료한 학교생활의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생들 사이에 케로로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빡빡한 학교 생활 속에서 ‘케로로’ 수집은, 이들에게 잠시나마 쉴 여유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짜여진 시간표대로 진행되는 생활 속에서, 스티커 수집은 자신들의 판단과 선택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다. 학생들은 스티커 수집을 하며 ‘희귀템’을 얻을 때마다 성취감마저 얻고 있다.

그동안 쉬는시간 마다 등굣길에 무료로 나눠주는 신문을 읽으며 친구들과 연예인 얘기를 하고, PDP로 동영상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것이 일상이였다던 유리양(중화고3)은 한달전부터 시작한 스티커수집이 “성취감과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