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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동아리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법은?

등록 2007-11-08 16:43

7일 서울 용산청소년수련관에서는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및 동아리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7일 서울 용산청소년수련관에서는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및 동아리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및 동아리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
동아리 지원금 부족, 연습실 부재, 활동시간 부족… 동아리 활동의 어려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청소년문화예술센터는 78돌 학생의 날을 맞아 전교조 서울지부와 함께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및 동아리 법제화를 위한 토론회>를 7일 서울 용산청소년수련관에서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등촌고 2학년 서경태(영상동아리), 서울시 의회 이수정의원실 오인환 보좌관,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구정인 위원장, 누원고등학교 박기석 교사가 발제자로 나섰고, 도서, 풍물, 연극, 방송, 영상동아리 10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청소년 기획단은 서울시내 지난 두 달 동안 50개 동아리를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실태를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동아리활동의 어려움을 짤막한 상황극으로 표현했다. 학생들은 예산이나 장비지원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도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축제를 준비를 하는 등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지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설움을 진지하면서도 재밌게 잘 표현했다.


설문조사 결과 동아리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지원 부족(29%), 동아리실 부재(28%), 연습시간 부족(25%), 동아리내 다툼(10%), 성적 및 학교와의 마찰(8%) 순으로 나타났다.

“공부 못한다고 무시, 장비도 회비 걷어서 산다”

연극을 보고 난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에 대한 편견과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등 자기가 직접 경험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청소년기획단은 동아리 활동의 어려움을 짧은 상황극으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청소년기획단은 동아리 활동의 어려움을 짧은 상황극으로 실감나게 표현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수원 효원고 이선재(고2)군은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담임교사는 물론 교장, 교감의 확인까지 받아야했고, 동아리 활동 때문에 성적이 낮은 것이라고 무시를 당했다”며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풍물동아리 이재숙(고2)양은 “동아리에서 1년에 개인 당 20여만 원을 회비로 내는데, 주로 교사나 선배들의 선물 사는데 지출한다. 장비도 일주일에 1~2천원 씩 걷어서 우리가 직접 구입한다”며 또“외부대회에서 상을 타도 상금을 교사들의 회식비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영화제작동아리 이동규 군은 “37년 된 학교답게 유명한 동아리도 많고 학교 부지도 1만 3천평으로 넓어 시설이 좋지만, 영화제작동아리는 가정용캠코더 한 대도 없다. 축제 때 쓰는 폭죽 비용 500만원만 절약해도 캠코더가 두 대다”라며 장비부족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한편 발제에 나선 서경태(고2)군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갖게 됐고, 남과는 다른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설문조사 결과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법제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76%로 압도적이었고, 세부내용을 지원금 확충 들어가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의 어려움 어떻게 해결할까?

한편 이번 토론회는 문제점만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 보는 자리가 됐다. 특히 현장의 교사, 청소년 정책관계자, 정당 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대안을 모색했다.

누원고등학교 박기석 교사는 지난 5년 동안 특별활동부를 담당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의 기본예산을 활용하는 방법, 지역사회단체의 도움을 받는 법, 담당교사와 전문강사를 확보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또 박 교사는 동아리활동의 중요성으로 관계형성, 성취감, 정신적 성숙, 소외감 극복, 즐거운 학교생활 등을 꼽았다. 동아리 내에서 선후배, 교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공동 작업을 통해 작품을 생산하면서 성취감과 소속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력을 중시하는 교육정책과 사회적 풍토가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력을 신장하는 동아리 활동을 가로 막고 있다”며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특별활동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북돋아주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현장의 교사, 정당관계자, 서울시 청소년정책 관계자가 참석해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날 토론회에는 현장의 교사, 정당관계자, 서울시 청소년정책 관계자가 참석해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서울시 청소년예산 효율적으로 재분배·동아리 법제화 추진

서울시 의회 이수정의원실 오인환 보좌관은 “서울시에는 청소년 문화예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문화 정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서울시 청소년 예산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서울시 청소년사업의 예산은 439억7천1백만 원으로 전체예산의 0.23%에 불과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책정된 예산마저도 서바이벌 게임장(07년 11억2천6백만원)이나 영어체험마을(07년 19억, 08년 약 498억 산정) 위탁 사업에 집중 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업의 수요층은 주로 초등학생이어서 실제 중·고교 청소년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별로 없다.

그러나 예산조율을 잘하면 부족한 동아리 지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영어캠프 추가건립만 철회해도 약 500억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금액은 671개 서울시 중고교에 750만원씩 10년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오 보좌관은 “사회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활성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려면 청소년의 현실에 대한 설명과 대안을 촉구하는 ‘주민청원’의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청소년도 서명운동이나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목소리를 많이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구정인 위원장은 학생의 권리보장을 위한 방법으로 제도적 접근을 했다. 실제 지난해 민주노동당 최순영의원이 발의한 ‘학생인권법’은 좋은 사례이다. 그 중 ‘학생회 법제화’는 두발규제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학생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인권침해현실에서 학생이 스스로 나서 해결하고 책임지는 자치권을 보장해야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학생회를 특별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왔다.

구 위원장은 “법제화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동아리 법제화를 통해 예산집행과 운영 등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고 활동의 어려움을 해결할 하나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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