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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청소년 문화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

등록 2007-11-01 15:08

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의 하준태 사무처장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의 하준태 사무처장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울산시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하준태 사무처장
<바이러스>에서는 지난달 30일, 31일 울산현장탐방을 통해 울산지역 청소년 정책의 현실과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사회에서는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없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몇 차례 연재되는 울산지역 현장탐방을 계기로 전국에서 청소년정책 마련이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울산광역시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청소년 정책은 ‘청소년 문화시설 확충’이다.”

울산광역시가 시로 승격된지 10년이 되었지만, 청소년들의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급하게 정비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울산의 청소년 문화시설 및 청소년 정책을 바라보는 청소년 단체에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지난 30일 울산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의 하준태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함께’ 청소년들과 ‘우리학교’를 보러 간다고 전하는 하 사무처장의 얼굴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나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할거란 예상을 뒤엎으며 하 사무처장은 인터뷰 내내 친절한 말투로 ‘울산 청소년 정책’에서 시급히 개선되야 할 점을 설명해주었다.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는 지난 2000년, 청소년교육문화센터로 출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미래의 기둥이며 희망이다라고 말하지지만실제 청소년들의 삶은 입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문을 연 ‘함께’는 현재 학생자치활동부터 청소년인권센터, 저소득층 공부방, 동아리 사업까지 청소년 삶 전반에 스며들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하 사무처장과 나눈 이야기이다.

울산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면?

공업 도시로 출발을 하다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고, 가정 형편이나 경제적인 부분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확실하다는 차이가 있다. 또 아무래도 공업 단지가 조성되다보니 노동문화나 노조가 활발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그런 모습에 대해 거부감없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울산 청소년 정책 중에 가장 큰 문제점은?

청소년 문화활동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또 놀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전무하다. 울산이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수련관이 없다는 점은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예전부터 수련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그런 요구가 개별적인 요구로 끝나고 있다. 요구가 지속적이지도 않다.

청소년 지도사부터 단체 관련 종사자, 공무원이 모여서 꾸준하게 토론도 하고 울산시 청소년 정책에 대해 방향 모색도 하고 복지 요구도 해야하지만, 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왜 문화활동공간이 없나?

울산에 있는 청소년 관련 시설이나 단체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2곳이 있고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1곳이 있다. 그리고 청소년 문화의 집이 5곳이 있다. 하지만 이런 숫자는 100만 인구와 비례해 턱없이 부족하다. 시, 교육청, NGO단체나 청소년 관련 종사자들이 협력을 하고 좀 더 건설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잘 안되고 있다. 연합해서 함께하는 청소년 행사나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에 청소년 관련 단체 및 기관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현재 울산에서 청소년들의 문화적 시설을 보조하는 곳은 ‘청소년 문화의 집’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게 하고, 노래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수렴할 수가 없다.

또 울산에는 청소년단체협의회가 있는데 현재 16개 단체가 가입되어있다. 1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단체협의회다. 협의회로서의 모임은 잘 진행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건설적인 이야기는 잘 안되고 있다.

현재 울산시에 청소년 정책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청소년 업무 자체가 소외받고 있다. 이번 7월에 ‘여성가족청소년과’가 생겼지만, 청소년 업무에 대하여 인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여성가족과’에서 하던 업무만 하다가 청소년 업무까지 하려다보니 일을 처리할 상황이 안된다. 인력도 부족하다.

이에 비해 울산과 가까운 경주는 청소년 정책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청소년 업무 전담 공무원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과 관련한 업무만 계속한다. 그러다보니 청소년 문화활동이라던지 청소년 정책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울산 청소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NGO 단체와 울산시 공무원, 실무자 등이 모이는 실질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청소년 수련관이나 문화시설 확충 등 청소년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논의해야한다.

지금 ‘함께’에서는 청소년단체협의회 실무자와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장애인부모회 등과 상시적으로 만나서 논의를 할 수 있는 교육정책모임을 추진 중이다. 이 모임을 통해 울산지역 내에서 청소년들이 공감하는 건 당연하고, 부모와 단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으려고 한다. 예를 들어 문화시설이라던지, 급식문제, 학교운영비 등 구체적인 방안으로 의제를 선정할 생각이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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