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기말고사의 압박은 ‘훌훌 털고’, 친구와 영화 한 편 ‘때리기’

등록 2007-07-10 15:17

영화를 고르는 사람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영화를 고르는 사람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문화] 영화관을 찾은 학생들
힘들고 지치고 더웠던 기말고사가 끝났다. 기말고사의 긴장감이 맴돌았던 시간들을 떨쳐버리고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어디로 갈까? 시험이 끝나고 영화관을 찾은 학생들을 만났다.

인천CGV에는 평일 오후인데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기말고사가 끝나자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풀기 위해 영화를 보러 온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표를 예매하고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단짝 처럼 보이는 박소연, 이세린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단짝 처럼 보이는 박소연, 이세린 학생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남인천여자중학교에 다니는 박소연, 이세린(중3)양은 “시험이 끝났는데 조용히 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영화관에 찾았다”고 했다. 이들은 “아직 미성년자라 다양한 영화를 고를 수 없지만 최근 재미있다고 소문난 트랜스포머를 보기 위해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친구와 함께 계곡으로 놀러갈 계획”이라며 “계곡을 선택한 이유는 피부가 타지 않는 곳을 고르다보니 계곡이 됐다”고 말했다.

여학생들만 친구들과 영화를 보진 않는다. 각각 다른 교복을 입은 남학생 셋이 영화표를 보며 기다린다. 남학생끼리 온 무리는 흔치 않아 남학생들에게 다가갔다.

친구들은 자리를 피했지만 기자의 요청에 촬영을 허락한 최상혁 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친구들은 자리를 피했지만 기자의 요청에 촬영을 허락한 최상혁 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대헌공고의 최상혁(유비쿼터스과 1학년)군은 “나는 시험이 끝났지만 두 친구는 아직 시험기간 중”이라며 “같이 온 친구들은 시험 공부하는 도중 머리를 식힐 겸 같이 영화를 보러 왔다”고 했다.

오션스13를 기다리는 이 세 남학생들은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묻자, “여기 친구들과 해운대에 갈 것이다”고 거침없이 답했다. 너무 멀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생각만 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세 남학생들에게 촬영을 요청하자 두 남학생들은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했고 최상혁 군만 촬영에 임해줬다.

귀여운 동갑내기 커플, 장효준 군과 안정은 양. 곧 개봉할 영화 ‘샴‘ 포스터 앞에 앉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귀여운 동갑내기 커플, 장효준 군과 안정은 양. 곧 개봉할 영화 ‘샴‘ 포스터 앞에 앉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역시 영화관은 데이트코스로 빠트릴 수 없다. 고등학생 커플이 눈에 띄었다.

고2 동갑내기 고등학생 커플(인천여자공업고 안정은 양, 인천정보산업고 장효준 군)은 “시험기간 동안 자주 만나기는 했지만 영화관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첫영화관 데이트의 영화로 캐리비안의 해적3을 택했다.

이 둘에게도 여름방학의 계획에 대해 묻자, 안정은 양은 “이모가게에서 심부름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했고, 장효준 군은 ”방학 계획은 없지만 여자친구와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시험 끝나자 영화관람을 하기 위해 온 박혜진, 신정민, 김봄 학생. 심슨 가족 모형과 촬영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험 끝나자 영화관람을 하기 위해 온 박혜진, 신정민, 김봄 학생. 심슨 가족 모형과 촬영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때마침 영화를 보고 나오는 세 여학생들. 이 여학생들은 인일여고 1학년이라며 “바로 오늘 9일 시험이 끝났다”고 했다.

이어 “평소 친구들과 만나고 놀 시간이 별로 없어 시험 끝난 오늘은 시간이 많아 영화를 보러 왔다”고 했다. 그들은 “러브트러블을 보고 싶었는데 이미 스크린을 내려 어쩔 수 없이 오션스13을 봤다”며 “오션스13은 속고 속이는 내용에 스릴이 넘치고 배우들 얼굴도 잘 생겨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고 했다.

이 여학생들은 “여름방학에 캐리비안 베이에서 파도도 타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했다. 또한 “방학보충수업과 학원, 과외 수업을 받아야 한다”며 “이번 방학 때 목표는 외국어 1등급을 받는 것”이라며 여학생들은 까르르 웃었다.

잠시 영화관 내의 학생들과 만나 본 결과, 학생들은 모두 방학 때 친구들과 여행을 가 추억을 만들기를 원했다. 그들은 그동안 억압과 답답함, 긴장의 연속이었던 학교를 떠나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그런 곳을 바랐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학교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곳, 어디든지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지혜진 기자 mirokulove3@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