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농민회 백운필(52세) 회장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생각은 모두 똑같이 높다”라고 말하며 고령의 여건상 그 높은 교육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기획특집] [농산어촌탐방] 고령 농민들 인터뷰
고령에 처음 도착해 길을 찾는 도중, 멀리서 “한미 FTA 반대한다”라는 방송이 들려왔다. 알고보니 고령군 농민회에서 준비한 거리 선전전이었다.
지난달 28일 고령읍에 자리 잡은 고령군민주단체협의회에서 이 방송의 주인공인 고령군 농민회 소속 김덕원(48세), 김진희(50세), 백운필(52세) 농민을 만날 수 있었다.
연 평균 가구당 수입 1,000만원, 하지만 일정치 않아
고령에서는 대부분의 40~50대가 자영업을 하고 있으며, 고령읍에는 일부 직장인을 제외하고는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날씨가 뜨거운 탓에 여름 과일들을 재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지역에서 나는 딸기와 수박, 메론은 한국에서 알아주는 과일이다.
집안마다 자녀의 수는 1~2명이지만 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소년과 젊은 층의 인구 역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젊은 층이 대구로 나가서 일을 하거나, 대구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령의 경제적 여건이나 농민들의 삶은 여유롭지 않다. 연 평균 가구당 수입은 1,000만원으로 이도 농사가 잘 되지 않거나 어려울때는 일정치 않다.
자녀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 하지만 교육시킬 수 없는 현실
또한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열의는 높지만 돈이 부족하거나, 학원 등 여건이 부족해 자녀교육에서도 어려움이 크다. 지자체 예산으로 세운 대가야교육원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상위권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까닭에 고령읍의 대다수 부모들과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고령 농민들은 “일년에 대가야교육원으로 투자되는 돈이 10억인데, 그 돈이 고령 전체의 학생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일부 학생에게 돌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겠다고 하지만, 부모의 여건상 보내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녀도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시작한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업계에 진학하고,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거나 방학 중에는 대구나, 고령 읍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번다. 일부 학생들은 농사를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짓는다.
더 농촌 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한부모 가정이 많다는 점이다. 농촌의 수입이 어렵다보니 아이와 가족을 버리고 도망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청소년들의 생활 환경이 더 열악해져 가는 것.
그러다보니 고령읍의 경우, 40세대 정도가 베트남이나 중국인들과 국제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가정을 버리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어서 남겨진 가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린다.
밥이 있고, 음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 그 음식들은 바로 우리 농민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식탁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를 먹여살리는 농민들이 정작 자신들은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 가난은 자녀에게 대물림 되고 있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집안마다 자녀의 수는 1~2명이지만 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청소년과 젊은 층의 인구 역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젊은 층이 대구로 나가서 일을 하거나, 대구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령의 경제적 여건이나 농민들의 삶은 여유롭지 않다. 연 평균 가구당 수입은 1,000만원으로 이도 농사가 잘 되지 않거나 어려울때는 일정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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