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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요즘 청소년은 ‘공감놀이’로 통한다

등록 2007-05-23 14:42

붐베에 올라온 많은 글들은 ‘공감’을 다루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붐베에 올라온 많은 글들은 ‘공감’을 다루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실생활에서 공감요소를 찾는 것이 요즘 문화코드
‘요즘 제일 뜨는 게 뭐야? 네이버 붐에게 물어봐!’ 정말 네이버 붐에 가면 어떤 것이 가장 뜨고 있는 지 알 수 있을까?

피식피식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붐에 올라오는 뜨는유머와 카툰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붐베(네이버 붐 게시판에 베스트 이야기 정도?)에 올라가는 이야기들의 80%는 실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특히 학교 수련회에 관련된 이야기나, 컴퓨터를 하다가 맞게 되는 상황, 생리적인 현상 등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 대가 달라도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또한 내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라는 점은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공감대 형성이야기가 인기를 끌자 ‘공감만화’라는 타이틀을 가진 연재시리즈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 공감만화의 특징은 하나의 만화에 딱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는 것이다. 한마디로 ‘촌철살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소재로 글이 올라오면 재미있거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에는 거침없이 ‘업~乃’, ‘붐베 가자!’, ‘최곱니다! 붐업! ^ㅇ^b’ 등의 댓글과 함께 ‘붐업하기’를 클릭한다.

붐업!!!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붐업!!!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하지만 공감도 가지 않고 재미도 없다면 바로 비난의 댓글 혹은 악플보다 더 무섭다는 무플이 생기게 된다.

또한 글을 올리는 사람은 자신이 어느 학교인지를 밝히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장 많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 붐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붐이 더 인기가 있는 것은 바로 ‘발로 그림’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그림을 그려 표현을 하고 있으며 소위 ‘짤방’이라 불리는 재미있는 사진 혹은 동영상을 올린다. 이는 현재 청소년들이 ‘문자세대’가 아닌 ‘영상세대’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붐업을 바라는 ‘짤방’
붐업을 바라는 ‘짤방’

자신을 네이버 죽순이라 지칭하는 한 여고생은 “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신선하고 기상천외한 생각들이나 일상생활에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신선하다”라고 말했다.

김상수(중3)군은 “막대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었을 때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옆부분을 물었는데 반대부분이 떨어진 적이 있는데, 누가 이 이야기를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군은 “붐이 공감을 넘어 공유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붐은 개인이 글 혹은 그림을 올리면 댓글을 통해 소통이 되는 정도로 ‘공감’에 그치지만 이제는 공감이 아닌 공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청소년 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네이버 붐. DC보단 흥미도나 재미있는 요소가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붐이 더 신선한 이유는 아마도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 만들고 즐기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아닐까?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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