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장애 아동이라는 편견보단 더 사랑해주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 중간고사 기간으로 바쁠 21일 토요일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청소년봉사동아리 ‘폴라리스’를 만났다.

폴라리스는 장애를 가진 아동들과 함께할 수 있는 봉사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봉사동아리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주사랑 공동체’에 방문하여 청소, 목욕, 요리, 놀아주기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진혜진(20살) 폴라리스 회장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총 17명이고 6개 학교의 학생들이 연합이 된 모임이며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있다”라고 전했다.

폴라리스, 장애아동을 위한 봉사활동 진행

폴라리스가 활동을 하고 있는 ‘주사랑 공동체’에는 어린 장애아동들이 10명정도가 있으며 대부분이 정신지체 및 지체장애를 가진 아동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처음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어려웠다고 한다.

전은영(미림여고 1학년)양은 “처음 정신지체 아동들이라고 해서 말도 잘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었다”라고 전했다. 임마리아(문성중, 2학년)양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을 땐 마냥 어렵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해보니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든 해줄 수 있는 자체가 좋다”

하지만 이런 점 말고도 봉사의 길은 어렵다고 한다. 이문용(삼성중 3학년)군은 “아이들을 만나고 노는 것은 재미있지만 울거나 떼를 쓰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김민정(20살)씨는 “매달 한번 씩 아이들을 보러 간다고 해도 항상 헤어질 때가 가장 힘들다”고 전했다. 시설의 아이들의 경우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헤어질 때가 되면 손을 놓지 않거나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사무소에서 청소만 하다 체험한 '진짜' 봉사활동

이번 2007년부터 폴라리스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혜련(미림여고,1학년)양은 “사실 이 활동을 하기 전에는 동사무소나 우체국에서 청소하는 것이 봉사활동의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 이 활동을 하니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장애인을 무서워하는 경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학생들의 대답은 만장일치로 “무섭지 않아요! 한번 봉사활동을 해보면 알거에요, 그냥 우리 친구같은데..”라고 답했다.

노수아(미림여고, 1학년)양은 친구들에게 한 마디로 일축했다. “친구들아 봉사활동 점수를 헛으로 얻는 것보다 진짜 봉사가 무엇인지, 양심적인 활동을 통한 시간을 받았으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백초롱(20살)양도 “강제로 하는 봉사가 아닌 스스로 참여해서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활동계획을 묻자 진혜진(20살)회장은 "지금 17명의 회원으로 운영 중에 있지만 우리 아이들을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청소년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홍보를 더 할 생각이다. 또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서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혜련(미림여고, 1학년)양은 "처음엔 봉사활동을 채우려 동아리에 가입을 했지만 지금은 하고 싶어서 하게 되는거 같아요. 더 열심히 빠지지 않고 나올거에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며 만난 8명의 학생들은 다른 이름과 다른 성별,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웃음과 말 한마디 한마디는 '봉사'로 똘똘 뭉친 쌍둥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봉사활동 이야기 하나만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토요일 오후였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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