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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나는 밸리 댄스를 춘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

등록 2007-04-17 15:20

안무 짜기에 몰입한 맥시멈 바운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무 짜기에 몰입한 맥시멈 바운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동아리투어] 밸리 댄스 동아리, 맥시멈 바운스(Maximum Bounce)
2006년 5월 결성. 6월 중구 유스페스티벌 그룹댄스 부문 우승, 9월 서울시 유스페스티벌 그룹댄스 부문 동상.

중구 청소년 수련관 소속 밸리 댄스 동아리 맥시멈 바운스(Maximum Bounce)에게 붙는 수식어다.

이들은 원래 중학교 동아리 멤버였지만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해체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밸리 댄스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춤으로 맺어진 끈끈한 사이라 해체를 하지 않고 수련관으로 모이게 되었다.

14일 중구 청소년 수련관에서 발대식 직후에 연습을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3개월 만에 연습하지만 안무를 열심히 짜는 모습에서 춤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3개월 만의 연습이라던 그들의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6시부터 연습을 시작한 맥시멈 바운스는 기자에게 ‘안무 좀 짜다가 인터뷰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왔고 기자는 얼떨결에 기다린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세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 세 시간은 기자에게 몹시 즐거웠다. 처음에는 조금은 생소한 밸리 댄스를 보며 흥겨워했고 나중에는 잠깐이나마 안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그들의 몸에서는 땀이 봄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

골반을 치는 것처럼 강렬한 느낌이 드는 팀이 되자는 뜻에서 맥시멈 바운스로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회장 김승희 양의 설명.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된 동아리

맥시멈 바운스가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CA 시간. 밸리 댄스를 맡은 강사가 추는 춤이 너무 멋있고 매혹적이어서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이들은 점심 방송 시간에 유행 곡이 나오면 책상을 밀고 춤을 추며 춤에 대한 열의를 확인해 쉽게 모일 수 있었다.

이들의 연습은 에어컨 하나 없는 먼지 쌓인 무용실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어렵고 자신감이 부족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강사분이 가르쳐주는 동작을 못 따라했고 며칠 연습하니 물집 생기고 근육통으로 고생했죠. 게다가 의상노출이 심해 부끄럽기도 했구요.”

밸리 댄스는 일상생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대신 꾸준히 하면 몸의 균형과 몸매가 잡힌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

CA 활동을 하던 중, 대회를 출전하고자 밸리 댄스 동아리를 신설하려 하였다. 하지만, 회원이 10명 이상 되어야만 동아리 신청이 가능했다. 결국, 6명이 이름을 도용해 가입하고 강사료는 분담해서 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부정적인 시선 극복

밸리 댄스를 시작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저러다 말겠지’였다. 하지만, 매일 연습하고 그 공연을 부모님이 직접 보면서 나중에는 부모님이 지적해 줄 정도라고.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부터는 부모님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른 몸매도 아니고 ‘쟤들이 어떻게 하나’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어요.”

한번은 어떤 관객이 성적 비하 발언을 해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이에는 밸리 댄스가 브레이크 댄스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춤이 아니었던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시선을 열정으로 견뎌냈고 결국 실력으로 중구 댄스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

(왼쪽부터) 현지연, 김승희, 여수빈, 지현주, 정소은 양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왼쪽부터) 현지연, 김승희, 여수빈, 지현주, 정소은 양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화합 지존’ 맥시멈 바운스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학교로 배정된 멤버들은 계속해서 춤을 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중구청소년 수련관으로 오게 되었다.

안무는 UCC 동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보며 '이 부분이 멋있네. 좀 더 변형해서 적용시켜보자'라는 식으로 절충해 나간다.

“의견이 달라도 조화가 돼요. 절대 무시하지 않고 쓸데없는 의견이 포함되지 않는 범위에서 절충을 하니까 해체 위기나 힘든 점은 없었어요.”

맥시멈 바운스는 안무뿐만 아니라 의상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다.

이렇게 대회에 나가고 지금까지 받은 상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 준 적이 없다. 맛있는 걸 사먹거나 다음 대회 준비 비용으로 썼다.

이들은 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욕심이 많다.

“춤을 춘다고 춤에 올인 하지는 않아요. 공부와 춤을 다 잡았으면 잡았지 놓치진 않죠.”

‘춤을 추니까 공부를 못하겠지’라는 편견을 부수고 싶다는 것이 멤버들의 반응.

이들의 최종 꿈은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다.

“처음 밸리를 배울 때는 마냥 열심히 했었는데 지금은 응용도 할 수 있고 적응이 돼서 여유로워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초심을 잃지 않는 맥시멈 바운스. 어린 나이지만 바라만 봐도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웅수 기자 peliceman@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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