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직원회의, 보충수업… 교사가 겪는 스트레스
운명적인 맞수이자 애증의 관계 ‘교사와 학생’. 아무래도 학생들 쪽이 늘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교사들이라고 학교가 싫고, 괴로운 적이 없을까?
간부급 교사(부장교사 이상)들이 아니라면 평교사들도 역시 학교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 아무말 못하는 직원회의
월요일 아침 8시, 교무실. 직원조회 시간.
전 교직원들이 모여앉아 직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실'회의'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훈화 말씀, 혹은 지시를 위한 조회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교무주임에 이어 교감 선생님의 말씀은 영 끝날 기미가 없다. 교사들의 얼굴은 지루함과 무기력함이 역력했다. 아무도 의견도 없고, 오로지 듣기만 할 뿐이다. “시간도 없는데 왜 그러나? 어, 김선생이 할 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오세요.” 용기를 내서 안건을 낸 교사에게 교감 선생님은 민망할 정도로 면박을 준다. 이런 분위기에 창조적인 학교 운영안은 커녕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에 어떤 문제 제기도 할 수 없다. 간혹 사명감에 불타는 교사가 이의를 제기하지만 결국 큰소리가 나고 싸움이 되고 만다. ‘직원조회 시간엔 절대 의견을 내지 말아야지. 불만이 있어도 참아야지. 괜히 핀잔 듣지 말고 .’ 교사들도 이런 결심을 한다고 한다. 민주적인 의사전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의 학급회의가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닌 듯 하다. #2 보충수업, 야자 감독에 찌들고 힘든 교사들 학생들을 괴롭히는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그러나 학생들만 괴로운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평상시 수업 2시간 보다 보충수업 1시간이 몇배는 더 힘들다고 말한다. 이는 교사가 다음 수업을 위해 쉬어야 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기 때문. 가끔씩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극단적인 경우에는 교사들이 과로로 사망을 하거나, 여교사들은 유산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의 괴로움이 체력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것도 교사들의 커다란 고민이라고 한다. D고 김 모 교사는 “학생들을 믿고 그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겼더니 모두 도망가버리더라구요. 강압적이고 무서운 선생님의 말은 잘 들으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선생님의 말은 듣지 않고. 이 때문에 상처받는 선생님들도 있어요.”라고 고민을 말했다. #3 “선생님반은 왜그렇게 떠들어요?” “이번에 또 꼴찌예요?” 스트레스 스트레스 “선생님반은 왜그렇게 떠들어요?” “선생님반은 너무 착 가라앉았어, 그래서 수업할 맛이 나겠어?” “이번에 또 꼴찌예요?” 다른 교사들이 와서 한마디씩 툭툭 건네는 말도 그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한다. 떠들면 떠들어서 스트레스, 조용하면 조용하다고 와서 한마디씩 건네는 것도 스트레스, 또 매번 꼴찌를 면치 못하는 것도 교사들 스스로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D여고 조모 교사는 말한다. 물론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특별히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태생이 모범생 출신인 교사들에게는 이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김 모교사는 “학생이 일방적 피해자인 것 같지만 사실 교사, 학생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다. 이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라며 “현재 학생과 교사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당당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영 기자 beloved93@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전 교직원들이 모여앉아 직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실'회의'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훈화 말씀, 혹은 지시를 위한 조회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교무주임에 이어 교감 선생님의 말씀은 영 끝날 기미가 없다. 교사들의 얼굴은 지루함과 무기력함이 역력했다. 아무도 의견도 없고, 오로지 듣기만 할 뿐이다. “시간도 없는데 왜 그러나? 어, 김선생이 할 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오세요.” 용기를 내서 안건을 낸 교사에게 교감 선생님은 민망할 정도로 면박을 준다. 이런 분위기에 창조적인 학교 운영안은 커녕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에 어떤 문제 제기도 할 수 없다. 간혹 사명감에 불타는 교사가 이의를 제기하지만 결국 큰소리가 나고 싸움이 되고 만다. ‘직원조회 시간엔 절대 의견을 내지 말아야지. 불만이 있어도 참아야지. 괜히 핀잔 듣지 말고 .’ 교사들도 이런 결심을 한다고 한다. 민주적인 의사전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학생들의 학급회의가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닌 듯 하다. #2 보충수업, 야자 감독에 찌들고 힘든 교사들 학생들을 괴롭히는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그러나 학생들만 괴로운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평상시 수업 2시간 보다 보충수업 1시간이 몇배는 더 힘들다고 말한다. 이는 교사가 다음 수업을 위해 쉬어야 하는 시간에도 일을 하기 때문. 가끔씩 언론에 나오는 것처럼 극단적인 경우에는 교사들이 과로로 사망을 하거나, 여교사들은 유산을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의 괴로움이 체력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것도 교사들의 커다란 고민이라고 한다. D고 김 모 교사는 “학생들을 믿고 그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겼더니 모두 도망가버리더라구요. 강압적이고 무서운 선생님의 말은 잘 들으면서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선생님의 말은 듣지 않고. 이 때문에 상처받는 선생님들도 있어요.”라고 고민을 말했다. #3 “선생님반은 왜그렇게 떠들어요?” “이번에 또 꼴찌예요?” 스트레스 스트레스 “선생님반은 왜그렇게 떠들어요?” “선생님반은 너무 착 가라앉았어, 그래서 수업할 맛이 나겠어?” “이번에 또 꼴찌예요?” 다른 교사들이 와서 한마디씩 툭툭 건네는 말도 그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한다. 떠들면 떠들어서 스트레스, 조용하면 조용하다고 와서 한마디씩 건네는 것도 스트레스, 또 매번 꼴찌를 면치 못하는 것도 교사들 스스로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D여고 조모 교사는 말한다. 물론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특별히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태생이 모범생 출신인 교사들에게는 이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자신의 반 성적이 꼴찌를 면치 못하는 것도 교사들 스스로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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