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그림 마음을 읽다]-그대, 격렬하게 쉬고 싶다면

등록 2015-10-07 09:42수정 2015-10-22 16:55

⑥일하기 싫은 마음


업무 체증의 법칙으로 한숨이 절로 나올 때
하늘 바다 그림은 눈으로 마시는 파란 청량제

section _ H

바닷가 산책, 불꽃놀이, 근사한 야경을 바라보며 갖는 저녁 식사, 한가로운 공원 소풍…….

출근만 했다 하면 이런 상상들로 마음이 간절해진다. 막상 주말이 되면 늘어지게 늦잠 자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말이다. 아침마다 직장인들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꽉 찬 메일함과 자가번식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들. 어제 퇴근하기 전 분명 깔끔하게 처리해 놓았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또 쌓이게 된 걸까! 정말 미스터리다.

끝없이 밀려들어 오는 일거리와 상사의 압박으로 인한 의욕의 부재가 우리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더더욱 방해하고 있으니 이 어찌 힘들지 아니한가. 그다음 ‘빨간 날’은 언제일까 달력을 짚어보며 한숨을 푹푹 쉬어보지만, 이번에도 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생각을 하니 일하기 싫은 마음은 한층 더 짙게 올라와도 다달이 빠져나가는 카드값과 대출금, 그리고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오늘도 책상 앞에 앉는 그대의 이름은 직장인.  

누구에게나 유독 업무에 지치고, 일하기 힘든 날이 있다. 그럴 땐 이 그림들을 바라보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청량감이 드는 사진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집중력 향상을 돕는 효과가 있다. 흰 원피스를 입은 세 자매가 맑은 하늘 아래 평화롭게 앉아 있는 그림은 조급했던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소녀와 소년이 무거운 과일바구니를 함께 나눠 들고 오는 그림은 우리 얼굴에 따뜻한 미소를 띠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건초더미를 한데 묶는 작업을 하는 농부까지. 즐거운 얼굴로 일하고 있는 그들을 보니 함께 두 팔 걷어붙이고 일할 수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에잇, 이까짓 거! 하고 멋지게 해치워버릴 수 있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 것이다.

 

김선현(차병원ㆍ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교수)

현재 대한트라우마협회와 세계미술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예술치료 인턴과정을 수료했고 일본에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한 뒤 국내에서 미술치료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같은 '국가적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목을 받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이재명 선고 나오자 지지자 기절하기도…구급대도 출동 1.

이재명 선고 나오자 지지자 기절하기도…구급대도 출동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2.

이재명 ‘선거법 위반’ 1심 징역 1년에 집유 2년...의원직 상실형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3.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1등급 커트라인 ↑,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이 합격 ‘열쇠’ 전망 4.

1등급 커트라인 ↑,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이 합격 ‘열쇠’ 전망

“사법부 탄핵” “판결 무효”…법정 밖 이재명 지지자 격앙 5.

“사법부 탄핵” “판결 무효”…법정 밖 이재명 지지자 격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