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일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 의원의 거취를 놓고 대야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우리당은 단순히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연루된 일련의 추문과 폭행사건까지 싸잡아 거록면서 "성인전용당" "폭력당"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으며 네거티브 공세를 전개했다.
박기춘 당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잊은지 모르겠지만 곽성문의 술자리 사건, 김태환의 골프장 경비 폭행, 박계동의 맥주병 투척, 주성영의 술집여주인 폭언, 임인배의 국회 여직원 폭언, 전여옥의 고졸 대통령 및 치매발언, 정형근의 40대 여인 성희롱.추행 등을 국민은 기억한다"며 "폭력당, 성인전용당, 19세 이하 접근금지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건직후 여기자에게 전화를 거는 등 당 지도부가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 간사인 이경숙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장관이 성차별적 농담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며 "국회의원이 더 심한 일을 하고도 그냥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윤리위 차원의 제재 조치가 별로 없다"며 "국회의 품위를 훼손시킨 의원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윤리위법 등 관련법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영 제6정조위원장은 "임시국회가 끝난다고 이 일을 그냥 묻어두면 안된다"며 "우리당은 임시국회가 끝나도 성폭행 처벌및 피해자 보호법을 3월중 신속히 통과시켜 국민의 성폭력 불안과 분노를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이근식 제2정조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발언 여부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 대해 "국회를 떠나고 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라"며 "한나라당은 공식사과와 함께 전 의원을 국회에서 내보내는 일에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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