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대통령실과 여당의 태도가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경계와 작전에 실패해놓고도 국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적반하장의 극치이고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이자 군기 문란이다”라며 “충격적인 안보 참사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군 수뇌부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브리핑에 아연실색한다”며 “대통령실이 나서 김병주 의원의 (북한 무인기 관련) ‘정보 입수 출처가 의심된다’며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군 출신 여당 의원은 한술 더 떠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는 자백’이라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저열한 덫을 놓는 것도 잊지 않았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정보는 어디에서 입수하셨는지 자료 출처에 의문을 품고 있다”며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김병주 의원을 비판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김 의원이) 그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정녕 스스로 북한의 꼭두각시이거나 '트로이 목마'를 자처하는 건가”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어 “‘바이든이라 해놓고 날리면’이라 우기는 것도 모자라, 국가 안보의 치명적 허점까지 드러낸 책임자들이 악취 가득한 방귀를 뀌고선 성내고 있는 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불리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든 음모론과 남탓하기는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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