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수출입 운송회사에서 6년 간 항공 수출 분야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근무했던 회사의 규모가 적어 경력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퇴사를 했습니다. 좀더 규모가 있고 많은 일을 배울 수 있는 업체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또는 공급망관리(SCM) 전문가나 아예 보험계리사와 같은 전문 직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30살, 식품공학 전공, 경력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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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진단

수출입 운송 전문 회사에서 항공 수출과 영업 지원, 고객관리(CS) 업무를 담당해 오셨습니다. 업종과 업무 특성상 다른 업종으로의 이전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력 개발에 대한 한계를 느꼈고 또한 결혼을 앞두고 있어 퇴사를 했습니다.

급하게 취업해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취업의 기회는 더 멀어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꾸준히 취업 동향에 대해 알아 보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기 바랍니다.

경력제안

■ 동종 회사로의 취업

이전 직장이 규모는 적지만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회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항공 뿐 아니라 해운 쪽 업무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에서의 기회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국제간에 화물수송을 알선 대행해주는 주선업체(Forwarding)업체들간의 경쟁력 심화 및 수익률 악화로 대형업체 및 외국 기업들간 인수, 합병이 더욱 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능하다면 수익률이 안정되어 있는 국내 및 외국 대형 주선업체나 선사들의 채용기회를 공략하기 바랍니다.

만일 본인의 성격이나 적성이 맞는다면 영업쪽으로의 도전도 권합니다. 장기적인 커리어 개발을 위해서는 영업에서 경력을 쌓아 좋은 실적을 가지게 되면 동종 업계 혹은 물류 전문 기업에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외국어 실력을 확고히 쌓아 두길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는 업무상 쌓게 되는 기업 담당자들과의 네트워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 공급망관리(SCM) 분야로의 진출

국내에서 SCM은 아직 정립이 되지 않은 분야이지만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우선 기업으로의 취직을 선제 목표로 삼았으면 합니다. 제조 기업 내에서 물자의 수송, 배송 뿐 아니라 재고 관리, 생산 및 판매와 같은 전 영역을 총괄하는 공급망에 대한 총체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어야만 SCM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경력과 업종, 분야가 좀 다르므로 취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대학원 진학을 권합니다. 물류전문대학원으로의 진학도 좋지만 그보다는 MBA 코스를 고려했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SCM 분야에서는 MBA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기업 내 취업을 하고 난 이후에 국내의 야간 MBA를 다니는 방법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물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어렵지만 2년 혹은 그 이상의 업무 공백이 생기면 취업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 보험 계리사와 같은 전문 분야

기존의 경력에 더해 관련 분야의 자격증이 있다면 훌륭한 무기가 됩니다. 하지만 기존 경력과 전혀 무관한 분야의 자격증을 따고 이를 계기로 전직을 고려하는 것은 무모할 수 있습니다.

보험 계리사의 경우 취득이 어려운 자격증인만큼 소지자들이 취업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보험 계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실제로 보험 상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보험 계리사의 경우 보험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분야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자격증입니다. 따라서 자격증을 딴 이후라 하더라도 보험 관련 업체로의 취업이 불확실한 지금으로서는 권해 드리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담 : 최진영 커리어케어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