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자 관련 업체에서 국내 및 해외 영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10~15년 뒤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의 경력을 토대로 전문 경영인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30살, 남, 경영학 전공, 경력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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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진단

국내 대기업에서 전자부품 장비 관련 국내외 영업 및 영업 지원 업무를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주로 계열사 혹은 관계사 중심으로 영업을 해 왔으며, 경력 연차에 견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자부품 장비는 기술적인 이해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이공계가 아닌 경영학부 출신이라 앞으로 업무 발전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돼 고민을 하고 있네요.

향후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업무에서 경력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경력을 지속적으로 쌓아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런 경우 2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립니다. 다른 방법으로 몇 번의 이직과 경력 전환을 통해 기회를 노리는 것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 경력 제안

● 2년 더 근무 → 외국계 회사

현재 취급하는 전자부품 장비 시장 전망이 밝은 편입니다. 다른 제품들에 견줘 전자부품 장비는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입니다. 또한 수요처도 점점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좋으므로 현재 맡고 있는 일을 1~2년 정도 계속하는 게 좋겠습니다. 담당업무에 대한 전문성·경험·지식, 그리고 외국어 실력을 좀더 쌓기 바랍니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히 다졌으면 합니다. 경력이 4~5년 정도 쌓이고 외국어 능력도 충분히 기른 뒤라면 전자 관련 외국계 회사로 옮기기가 쉬울 것입니다.

● 외국계 회사→ 컨설팅 회사

국내에 진출해 있는 대표적인 외국계 전자부품 업체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퀄컴, 타이코 그룹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개 주요 거래처를 국내 대기업으로 하고 있어 대기업 계열사, 관계사들에 대한 영업 경력자들을 선호합니다.

외국계 전자부품 관련 회사로 이직을 해 글로벌 시스템과 선진 마케팅 기법을 충분히 경험하기 바랍니다. 특히 기존의 경력을 살리되, 영업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업 쪽만 담당하게 되면 영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는 있지만, 목표로 하는 전문 경영인과는 커리어 패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는 주로 마케팅, 홍보, 브랜드 전략과 관련된 업무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이런 업무들은 컨설팅 업체로 전환을 하기 위해 꼭 경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회계 공부를 꾸준히 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4~5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 전문 컨설팅 업체로 이직을 하길 바랍니다.

● 컨설팅 회사→ 일반 기업

경력상 제조 파트의 컨설팅 분야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유명 컨설팅 회사로는 매킨지, 베어링포인트, 에이티(AT) 커니, 아이비엠, 보스턴 컨설팅 등이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성과를 얼마큼 낼 수 있느냐입니다. 이를 위해 업무 관련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고객사와의 관계 형성, 영업 마인드 등이 필수입니다. 또한 컨설팅 회사에서는 주로 신사업 전략, 기업 인수·합병(M&A), 브랜드 전략 업무를 하게 될 것이므로 전문 컨설팅 업체로 이직을 하기 전에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두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7~8년 정도 경력을 더 쌓으면, 전반적인 시장 흐름 및 회사 조직의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통찰력이 생길 것입니다. 이때쯤 되면 40대 중반의 나이에 총 경력이 15년 이상이 되므로 중견 혹은 대기업 제조업체의 전문 경영인으로 경력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담: 박주오 커리어케어 이사

‘경력 클리닉’은 독자들의 취업이나 경력 고민을 듣고 해답을 찾아나가는 공간입니다. 헤드헌팅 회사인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경력 상담 홈페이지(careerinside.net)의 〈한겨레〉 행사 창을 통해 상담 신청을 하시면 전문 컨설턴트들이 정성껏 조언을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