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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마음 속 상처 ‘놀이’로 보듬어요

등록 2007-08-26 21:37

놀이치료사 이영애씨
놀이치료사 이영애씨
놀이치료사 이영애씨
“어린이, 의사표현 서툴러 장난치는 모습으로 속내 읽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자질”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즐거운 놀잇감으로 마음을 치유한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잖아요. 대학 졸업 뒤 아동상담 일을 해 오던 중 놀이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온 지 벌써 15년이 됐네요.”

아동상담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영애(39, 원광아동상담연구소 부소장)씨에게 놀이치료사 일은 천직이다.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서투르기 때문에 친숙한 장난감 놀이를 통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가족을 모두 고양이 인형으로, 자신을 쥐 인형으로 표현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요. 이 아이는 가족 안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고, 다른 가족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거지요.”

놀이치료에서 사용되는 도구는 인형, 장난감, 모래놀이, 게임 등 다양하다.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치료사와 1 대 1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치료사는 자연스럽게 감정 조절법과 관계맺는 법을 아이들이 익히도록 도와준다.

“예전에는 4~9살 정도의 아이들이 놀이치료의 주된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고생까지 점점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혼으로 편부모와 살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일 것이고, 왕따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주의가 산만하여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틱 장애로 고생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놀이치료를 받는 상당수의 아이들은 소아정신과 의사의 권유로 방문하기 때문에 병원치료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언어치료 등을 함께 받기도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주 1~2회씩, 6개월~1년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된다. 특히, 부모나 소아정신과 의사, 유치원·학교의 담임교사와의 ‘협조’가 잘 이뤄질 때 최적의 치유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상담 받았던 아이들이 좋아지는 걸 보면, 그 아이들의 삶의 원천을 내가 만들어 줬다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들이 인내심을 가지지 못해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가 결국 부모의 정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지요. 그런 경우 부모 상담과 치료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놀이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련 분야의 석사 학위 이상 학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노력과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실무 경험과 학문적 자기개발 노력을 둘 다 갖춰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죠. 하지만 놀이치료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인간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입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대하니까요.”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withys@work.go.kr

고용정보원 TIP

놀이치료사는 놀이를 통해 아동의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한다. 놀이치료사가 일하는 곳은 개인 클리닉, 소아정신과 병원,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등이며, 대부분은 여러 기관을 방문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놀이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등 전공자로 석사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놀이치료학회의 ‘놀이치료사’ 등 관련 자격이 있지만 필수요건은 아니다. 활동 중인 대부분의 놀이치료사들은 자격증 취득이나 교육 등 꾸준한 자기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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