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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비리의혹 얼룩진 ‘삼성 신경영 20년’

등록 2007-11-29 19:59수정 2007-11-29 23:14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20돌 기념식 취소
“수사받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행사 의미없어”
내년 창립 70년 계획도 차질…“변화보다 수습”
삼성그룹이 이건희(그림) 회장의 취임 20돌 공식 행사와 기념식을 결국 취소했다. “조촐하게 치르겠다”는 계획마저도 접은 것이다. 삼성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은 29일 “검찰 수사와 특검이 진행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기념식을 여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로선 연말·연초의 그룹 공식 일정과 행사들도 모두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10돌인 1997년에도,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외풍 때문에 기념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삼성 비리’ 의혹이라는 내부 문제에 발목이 잡혀 20돌 행사를 못하게 됐다.

한 대기업 임원은 “얼마 전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이 회장이 참석하지 못했을 때 (20돌 기념식은) 이미 물건너 간 것 아니었느냐”며 “어찌됐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생일상도 못받는 상황이 너무 얄궂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내년에 창립 70돌을 맞는 동시에 본사를 강남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강남 시대’를 맞게 된다. 이 때문에 이 회장 취임 20돌을 ‘제2의 신경영’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 이 회장도 올해 들어 ‘창조 경영’ ‘샌드위치론’ ‘5~10년 뒤 먹거리’ 등 공격적인 화두를 잇달아 던지며 새로운 변화의 메시지를 내놓을 태세였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이른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이젠 또다른 도약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 비리’ 의혹으로 이런 시간표는 모두 헝크러졌다. 오히려 지금까지 삼성을 일궈온 시스템 전반이 ‘신뢰의 위기’에 봉착하는 최대 시련을 맞게 됐다.

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지금은 변화보다는 수습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회장께서 연말 인사도 시기를 앞당겨 대폭으로 하려 했지만, 인사 폭을 최소화하고 시기도 내년으로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그러나 “삼성이 시스템으로 움직여 온 기업인 만큼 일상적인 경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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