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규(가운데) 목사 등 목회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삼성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엄정 수사를 바라는 금식 기도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기독교 교파 초월 목회자 60명 금식 기도회
교파를 초월해 모인 60명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채플실에서 ‘삼성사건 엄정 처리와 깨끗하고 바른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목회자 금식기도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삼성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고 이명박 장로(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모순과 비리가 있는데도 대통령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 사회가 물질 숭배로 흘렀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교회가 물질만능 사회에 편승하고 도덕적 불감증에 은밀히 동조·방조한 것을 참회하기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금식기도회는 기독교장로회 교단, 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침례 교단, 성결 교단, 대한성공회 등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목회자들은 “세계 일류를 외치던 재벌이 돈으로 나라를 지배하려 했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뇌물을 먹고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세상은 더욱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교회가 장로라는 명목만으로 한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목회자로서 부끄럽다”며 “탈세와 비리가 있는 후보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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