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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007 시리즈 첨단무기, 과학일까 ‘구라’일까

등록 2006-12-21 16:54

<제임스 본드의 과학>로이스 그레시·로버트 와인버그 지음. 유나영 옮김. 한승 펴냄. 13000원
<제임스 본드의 과학>로이스 그레시·로버트 와인버그 지음. 유나영 옮김. 한승 펴냄. 13000원
잠깐독서 /

발터 PPK 황금총, 광선총, 로켓을 발사하는 담배, 스파이용 면도 키트, 독이 든 구두, 회전톱이 달린 손목시계, 암호 해독기, 카메라, 사람 목을 베는 찻쟁반, 살인 물담배….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시리즈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과연 가능할까’하고 궁금해 할 것이다.

<007제임스 본드의 과학>(한승)은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저자들은 1962년 <닥터 노>에 등장한 본드의 피스톨 PPK부터 2002년 <어나더 데이>의 투명 본드카까지 과학의 잣대를 들이댄다.

제임스 본드와 자동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늘을 날고 물속을 달리며 미사일을 발사하는 본드카. 1974년에 나온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악당 스카라망가가 차로 하늘을 나는 장면이 나온다. 가능할까? 하늘을 나는 차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조합한 몰턴 테일러가 발명한 에어로카다. 차체의 변화없이 지상에서 시속 97km로 달릴 수 있고 공중에서 217km로 날 수 있다. 반면 2002년 <어나더 데이>에 나오는 투명 본드카는 아직까지는 영화속 트릭일 뿐이다. 숀 코너리가 출연한 1967년 <두 번 산다>에서 다른 우주선을 집어삼켜 비행사를 납치하는 우주선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구라’다. 엄청난 운항 기술과 정교함이 없다면 우주선은 폭발해버리고 말 것이다.

007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악당이다. 2m 장신에 티타늄 이빨을 가진 청부업자 조스. <문레이커>에서 지름이 29cm나 되는 케이블카의 케이블을 이빨로 물어뜯어 끊어버린다. 조스의 이빨이 망가지거나 턱이 깨지거나 둘중 하나다. <어나더 데이>에 등장하는 북한군 장교 문 대령은 정체불명의 병원에서 디엔에이(DNA) 대체 시술을 받고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구스타프 그레이브스로 탈바꿈한다. 10년 후라면 모를까 오늘 당장 수술을 한다면 죽거나 말거나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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