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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세월호 진상규명 관심 높고 기대 커”

등록 2017-05-14 22:54수정 2017-05-14 23:05

한겨레 창간 29돌 여론조사

재인 정부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움직임에 국민의 관심과 기대치 또한 높았다. 문 대통령은 10일 새벽 당선이 임박해지자 서울 광화문에 나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난 데 이어, 11일 조국 민정수석 등에게 세월호 재조사를 지시한 터라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과제 가운데 세월호 진상규명’을 물었더니, 53.5%가 ‘관심도 높고 기대감도 크다’고 답했다. ‘관심은 높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26.3%), ‘관심 없다’(18.9%), ‘모름·무응답’(1.3%) 등이었다.

세월호 진상규명 관심·기대치는 10대 자녀를 둔 나이인 30~40대(60~70%),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목포신항이 있는 호남(63.9%)과 희생자·유가족 등의 터전인 인천·경기(57.7%) 등에서 도드라졌다. ‘관심 없다’ 응답 비율은 60대 이상, 대구·경북(31.9%) 지역에선 높았다.

대선 투표 성향에 따른 분석을 보면, 더불어민주당(71.2%)·정의당(80.6%) 지지, 문재인(73.2%)·심상정(64%) 후보 투표층은 세월호 진상규명 기대감이 컸다. 자유한국당(58.9%)·바른정당(30%) 지지층, 홍준표(59%)·안철수(26.6%) 후보 투표층은 상대적으로 ‘관심 없다’ 쪽이 많았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투표층의 38.6%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 투표층은 71.8%가 ‘관심도 높고 기대감도 크다’고 했지만 박근혜 후보 투표층은 31.4%에 머물렀다.

이재은 충북대 교수(행정학과)는 “국민들은 동조 단식, 팽목항 방문, 유가족과 만남 등 줄곧 보여준 문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정성을 믿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대처에 실망한 국민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새 나라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개요>

조사 기관: 한국리서치

일시: 2017년 5월12~13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000명(유선 182명, 무선 818명)

조사 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20.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가중치 부여 방식: 2017년 5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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