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의 얼굴 그대로였다. 태어난 지 1400년을 훨씬 넘긴 불상은 세월에 푸른 녹이 금빛 몸체 곳곳에 스며들어 퍼졌지만, 콧날과 눈과 입의 유연한 선이 빚어낸 미소는 여전히 싱그러웠다. 보병을 들고서 허리를 튼, 야무지게 굴곡 잡힌 자태 또한 흐트러짐 없이 맑은 기운을 뿜어내었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