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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박태환 금메달의 숨은 공신들

등록 2008-08-10 12:47

한국 수영 올림픽 도전 44년 만에 나온 첫 금메달은 주인공인 박태환(19.단국대) 혼자 힘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경기는 물론 박태환이 뛰었고, 모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그에게 쏟아지지만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뒤에 숨어 노력한 이들이 있었다.

대표팀의 이문삼(34) 물리치료사는 숨은 공신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수년 째 수영 대표팀 물리치료사로 일해온 그는 도하아시안게임 직후 박태환이 개인훈련을 선택하며 태릉선수촌에서 나가 후원사인 스피도와 함께 전담팀을 꾸릴 때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박태환의 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대표팀에 남은 그는 지난 2월 박태환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유순한 성격을 지녀 물리치료를 할 때는 자기 몸을 어루만지는 것보다 더욱 정성을 다하는 이문삼 물리치료사는 박태환이 몸이 불편할 때면 언제나 곁에 있어왔다.

대표팀 내의 고된 일도 도맡아서 하는 그는 베이징에 도착할 때 공기청정기나 새집증후군 억제품, 코마스크 등을 구하는 몫을 담당했고,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박태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챙기는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송홍선 박사도 큰 몫을 해냈다. 도하아시안게임 직전부터 수영대표팀에 도움을 준 송 박사는 박태환이 태릉 재입촌을 선택한 뒤 노민상 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밤을 새 가며 24주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짜낸 인물이다.


스피드건으로 좌우 균형을 비교해가며 영법 교정에도 보탬이 됐고 주기적인 젖산 테스트와 스텝 테스트를 실시하며 훈련 과정의 성과도 체크했다.

송 박사는 올림픽 ID카드를 받지 못했지만 베이징에 날아왔고 현지에서 노민상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금메달을 캐내는데 일조했다.

박태환의 후원사인 스피도가 꾸린 전담팀도 조력자 명단에서 빠트릴 수 없다. 작년 초 처음 구성할 때와 비교해 전담 코치와 웨이트트레이너는 바뀌었다.

코치는 박석기 전 수영대표팀 감독에서 유운겸(59) 감독으로 바뀌었고, 웨이트트레이너도 김기홍씨에서 김보상씨로 변했다. 물리치료사인 엄태현씨만 그대로다.

이들은 말 그대로 박태환만을 위해 일을 해왔다. 올 초부터 박태환을 맡은 유 감독은 외부에서 진행하는 훈련 환경이 여의치 않음을 깨닫고 과감히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이후 훈련의 모든 것은 노민상 현 대표팀 총감독에게 일임했지만 박태환을 계속 지켜보며 자신이 발견한 약점이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았다.

김보상 웨이트트레이너는 프로 축구단 트레이너를 경험한 실력파로 태릉선수촌 월계관(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박태환을 비롯한 장거리 파트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보디빌더처럼 크고 우람한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장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엄태현 물리치료사는 박태환이 가장 의지하는 스태프 가운데 하나다. 정통 물리치료가 아닌 '기(氣)' 치료처럼 보이는 방법을 쓰는 엄 치료사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부터 꾸준히 박태환과 함께한 인물이다.

1기 전담팀이 와해된 뒤에도 엄태현 치료사는 그대로 남았고, 박태환이 지난 3일 베이징에 들어온 뒤 시내에 숙소를 잡아놓고 선수촌에서 외출한 박태환을 치료하며 금메달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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