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이징에서 날아온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냈다.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결선 레이스를 펼친 이날 오전 11시25분께 TV 생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러댔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해냈다"는 함성을 소리높여 외쳤다.
지난해까지 박태환이 다녔던 서울 경기고 교장을 지낸 은사 이영만(62) 전 교장은 제자의 `금빛 낭보'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훈련에 매진해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 선수는 한국인의 꿈이다. 오늘의 영광은 금메달을 바라는 한국인들의 합쳐진 마음의 결과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전 교장은 "박 선수는 원래부터 인성이 착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경기고 수영부 동창들이 모금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밖에도 도와준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그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날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체격조건 등에서 열세인 동양인이 육상과 함께 대표적인 기초 종목으로 꼽히는 수영 자유형에서 보기 드물게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는 데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집에서 TV로 결선을 지켜본 회사원 이응탁(31)씨는 "동양인이 백인들의 무대였던 수영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 은메달을 딴 장린(중국)까지 1,2위 모두 동양인이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했다. 서양인에 비해 열세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원하(31)씨는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실격으로 탈락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4년 전 실격으로 떨어질 때만 해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금방 성장한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 국민 모두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어준 것 같다"라고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네티즌들도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 20여분만에 1천500개가 넘는 댓글을 달 정도로 열광했다.
아이디 `751blue'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서 "수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저런 선수가 나왔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TV로 경기를 봤다는 아이디 `maramukna'도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 반에 경기를 했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다. 여기서도 해설자가 350m 턴할 때부터 `다른 선수들이 박태환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말 금메달까지 딸 줄은 몰랐다"라고 박태환의 금메달이 재외국민들의 자부심을 살려줬다고 평가했다. 강건택 신재우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아이디 `751blue'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서 "수영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저런 선수가 나왔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에서 TV로 경기를 봤다는 아이디 `maramukna'도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 반에 경기를 했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다. 여기서도 해설자가 350m 턴할 때부터 `다른 선수들이 박태환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말 금메달까지 딸 줄은 몰랐다"라고 박태환의 금메달이 재외국민들의 자부심을 살려줬다고 평가했다. 강건택 신재우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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