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물이 나려고 한다", "경기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10일 한국 수영 44년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직후 인터넷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포털에 관련 기사가 뜨기 무섭게 수 천 건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물론 `호들갑을 떤다'며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박태환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함께 흥분하고 기뻐했다.
ID ttiogh인 한 네티즌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1위,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기쁘네요"라고 말했고, ID 3dimention인 네티즌은 "메달밭 수영에서 다른 강대국들이 메달을 휩쓸 때 우리는 손가락만 빨아야 했는데 세상이 많이 바뀐 건지 아니면 박태환 이 선수가 정말 돌연변이인건지"라며 유쾌한 농을 던지고 "금메달은 충격과 감동이 동시에 온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저 작은 체구로 너무 장하다'라는 제목의 댓글에서 "키가 183cm이면서도 190㎝를 넘는 거인 같은 장신들과 맞붙어 이겼다. 대단하고 장하다"라며 "나이도 나랑 동갑인데,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지"라며 박태환의 선전에 자극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ID dudghs35인 한 네티즌은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힘든 종목은 육상, 축구, 수영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그런데 박태환이 금메달을 땄다. 넌 히어로(영웅)"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 네티즌(ID yangga3386)은 박태환의 강력한 라이벌로 예상됐던 그랜트 해켓(호주)의 몰락에 대해 "이제 한동안은 박태환이 독주할 것"이라며 "조만간 올림픽에서 몇 개씩 금메달을 가져올 것"이라며 벌써부터 박태환의 `롱 런'을 점쳤다.
이런 가운데 많은 네티즌들은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따로 수영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너무나 잘한 건데 하도 언론에서 하도 금메달, 금메달 하는 바람에 내심 걱정됐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outh@yna.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