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과일소스와 해산물의 포옹

등록 2008-03-12 22:38

과일소스와 해산물의 포옹
과일소스와 해산물의 포옹
[매거진 Esc] 박미향의 신기한 메뉴
집을 나설 때 어떤 신발을 고를까 고민한다. 하이힐, 굽 낮은 운동화, 스니커즈, 빨간색 구두, 장화 …. 그날그날의 신발에 따라 하루 종일 기분과 발걸음이 달라진다. 굽 낮은 운동화를 신으면 왠지 공을 차야 할 만큼 땅에서 통통 튄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별 생각 없이 신은 빨간 구두가 우울하다. 날마다 나와 맞는 것을 신어야 하루가 편하다.

먹을거리도 마찬가지다. 계절이 바뀌면 변한 공기에 따라 먹을거리를 찾는 것도 좋다.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나물이다.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있는 ‘산채집’은 봄나물 요리로 꽤나 유명하다. 남산을 등지고 손님을 연신 풀내음으로 유혹하는 집이다. 산채보쌈정식, 산채돌비빔밥 등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적은 양념으로 나물을 조물조물 비벼 만든 요리들이다. 참기름이나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나물만의 특유한 맛이 사라진다.

눈에 띄는 신기한 메뉴는 새콤한 맛을 내는 ‘과일소스 해산물볶음’이다. 봄나물만큼 아삭아삭 씹는 맛은 없지만, 달콤한 소스로 맛을 낸 것이 일품이다. 사과·배·귤과 채소를 새우로 우린 육수에 넣어 졸인다. 3시간이 지나면 고추장을 넣어 다시 3시간을 끓인다. 6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낮은 불에서 졸인 소스다.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단맛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라 한다. 꿀보쌈은 “꿀꿀이 돼지하고 참나물을 함께 먹는다”는 뜻으로 만들었단다. 이 집 주방을 책임지는 주인 조남곤(38)씨의 말이다. 이것 역시 과일소스를 발랐다.

‘산채집’ 옆 서양식 레스토랑 ‘촛불1978’은 조씨의 매형이 운영하는 집이다. 각종 고기 요리가 차림표에 등장하는 이 집도 함께 유명세를 탄다.

입안과 배 속에 아삭한 나물을 채우고 운동화를 신은 것처럼 가볍게 남산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봄날을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02)754-1978

박미향 기자m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