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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후보쪽 변호사 “대선뒤 한국 가든지, 2천만달러 잃든지”

등록 2007-10-17 08:17수정 2007-10-17 09:21

2000년 이명박씨가 문화방송 <경제매거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뒤로 김경준씨가 보인다.
2000년 이명박씨가 문화방송 <경제매거진>과 인터뷰하는 모습 뒤로 김경준씨가 보인다.
이명박 후보쪽 변호사, 김경준씨 만나 선택 종용
김경준씨 변호사 밝혀…“귀국 90일 연기 요청”
이명박 후보 쪽이 김경준씨의 귀국 연기를 미국 법원에 신청하면서 미국에 90일을 더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애초부터 대선 이후 송환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후보 쪽 변호사가 김경준씨에게 “증언을 하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한국에 가든지, 지금 한국에 가는 대신 2천만 달러 이상을 잃든지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김경준씨의 변호사가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또 이 후보 쪽은 ㈜다스가 김씨를 상대로 낸 소송의 패소로 변호인을 교체하는 바람에 신문 일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으나, 김씨 쪽은 16일 “다스 소송의 변호사는 바뀌지도 않았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씨의 소송 대리인인 심원섭 변호사는 이날 “김백준씨가 이 후보를 대리해 낸 소송만 변호사가 바뀌었을 뿐, 패소한 다스 사건 변호사는 전과 같이 ‘림, 루거 앤드 김’이 계속 맡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부인했다. 심 변호사는 또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낸 진술서에서 “이명박(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의 새 변호사가 김경준에게 ‘증언을 하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을 때 한국에 가든지, 지금 한국에 가는 대신 2천만 달러 이상을 잃든지 선택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모두 사실이며 법정에서 밝힌 그대로”라고 재확인했다.

또 <한겨레>가 김씨 가족과 변호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후보 쪽 변호인은 지난 9일 자신들의 증인신문 절차를 마치기 위해 김경준씨의 송환을 연기해 달라는 신청서를 미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내면서 연기할 기간을 90일간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후보 쪽 변호인인 ‘리, 홍, 디저먼 앤 시마다카’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해명은 피한 채 “직접 법원 기록을 살펴보라”고 밝힌 뒤, 자신들이 90일 연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지난 12일 김경준씨가 낸 인신보호 요청 사건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개입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입신청은 김경준씨와 미국 정부가 당사자인 인신보호 요청 사건에 이 후보 쪽이 직접 끼어들겠다는 취지여서, 이 후보 쪽이 국내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대선 전 귀국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쪽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김경준씨가 석연찮은 이유로 인신보호요청 재판 항소를 포기했고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소송 승리에 필요한 결정적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기 신청을 냈으며 △김씨의 재산이 미국에 있으므로 미국에서 재판을 해야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씨 쪽은 △인신보호 요청 재판에서 이미 두 차례나 패소해 귀국을 더 늦추기 어려웠다고 해명하고,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증인신문이 모두 끝난데다, 피고가 없으면 오히려 원고가 소송에서 유리해지며 △이 후보 쪽이 소송에서 이기면 김씨가 귀국하더라도 미국내 재산을 압류해 배상받는 데 아무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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