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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어서는보수] ‘젊은 보수’ 끌어들이기 ‘마음만 굴뚝’

등록 2006-09-16 12:54수정 2006-09-16 13:08

보수의 미래
50대 이상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의 당면 목표는 보수운동의 대중성 확보에 쏠려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보수 쪽으로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집중적인 고민거리다. 그러나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하다.

신보수, 20·30대 유인 ‘아직은 소수’
‘수구’ 옛보수와 주도권 경쟁 예상도

3~4년 전부터 ‘자유개척청년단’, ‘무한전진’, ‘청년아카데미’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단체들이 보수진영 안에서도 생겨나고 있지만, 참여 규모나 지명도 등을 따져보면 아직까지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옛 보수와의 차별성을 ‘의식적’으로 강조하는 뉴라이트 쪽은 대중성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경희대·경북대 등 일부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뉴라이트 계열의 후보가 당선됐고, ‘뉴라이트청년연합’에는 2만여명의 회원이 모이기도 했다. 이를 놓고 유석춘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신보수 운동이 20대로 확대되는 데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임헌조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도 “젊은층이 가장 고민하는 취업이 잘 되려면 자유시장주의에 바탕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들은 보수세력 안에선 여전히 소수다. 최근의 전시 작전통제권, 사립학교법 논란에서 볼 수 있듯 보수의 ‘주력’은 여전히 3·5·6공 시절을 거치며 형성된 ‘수구’적 기득권층이다. 이런 ‘수구’적 인사들과 ‘보수주의’ 운동가들 사이의 알력과 이견은 ‘보수’의 전망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더욱이 ‘반북·반공’만을 콘텐츠로 해온 옛 수구 인사들이 주도권을 잡은 지금의 현실은 보수의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한다.

‘국민행동본부’를 중심으로 옛 보수는 오는 10월부터 부산·대구 등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전국 강연을 열어 국가안보와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 “어둡고 혼탁한 세상을 만든 좌파 정권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대낮에도 자동차 라이트를 켜고 다니는 ‘라이트 켜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 정권에 대한 그들의 증오나 반감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운동이다.


이런 보수 내부의 엇갈리는 모습 때문에 보수의 미래는 반세기 ‘수구’라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의 옛 보수와 시대적 합리성을 추구하려는 신보수(뉴라이트) 사이의 주도권 경쟁에 비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석은 보수의 정반대편에 있는 진보적 학계 인사들의 관측이지만, 여기엔 뉴라이트 인사들 대부분도 동의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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