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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수사이트 약진…댓글도 50대가 1위

등록 2006-09-16 12:51

인터넷 공간에서도 보수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2002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젊은층의 매체였고,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인터넷언론도 진보 쪽 매체가 중심이었다. 영국 <가디언>이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2002년 한국 대선에서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터넷정치연구회(회장 유석진 서강대 교수·정치학)가 지난해 온라인조사기관인 ‘폴에버’를 통해 누리꾼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인터넷에 댓글을 달거나 다른 사람의 글과 사진을 옮기는 데 가장 적극적인 세대는 놀랍게도 50대였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탄핵사태를 지켜보며 인터넷의 위력을 목격한 보수층이 인터넷에 뛰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을 대변하는 대표적 장면 하나. 지난 6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당 홈페이지를 찾는 누리꾼들에게 경고를 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비방전에 대한 당 대표의 이례적인 경고였다. 같은날 당 디지털팀 운영자도 “당내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비방전이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비방 자제를 주문했다. 이후 정도는 약해졌지만, 게시판에서 두 세력의 대결 양상은 여전하다. 인터넷에서 만들어지는 여론과 이미지가 ‘대권’으로 가는 핵심적 길목이라고 보는 지지자들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변화는 인터넷 곳곳에서 감지된다. <조선일보>의 인터넷사이트인 <조선닷컴> 기사에는 어느 인터넷신문보다 많은 댓글이 붙어 있다. 정부와 여당을 언급하거나 정치를 다룬 기사일수록 이런 댓글은 더욱 요란해진다. 방북했던 임수경씨 아들의 사고사를 다룬 인터넷 기사에서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다가 무더기로 형사고발된 사람들도 대부분 장년층이었다.

실제로 인터넷 순위 사이트인 랭키닷컴 조사(9월)를 보면 정치인 분야 상위 10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분야 점유율 24.56%로 압도적 1위인 가운데, 전여옥(2위), 이재오(4위), 강재섭(5위), 김문수(7위), 고흥길(10위) 의원이 상위에 올랐다.

정치웹진·정치포럼 분야에서 보수 사이트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서프라이즈>가 분야 점유율 39.1%로 1위이지만 <프리존>, <조갑제닷컴> 등 보수주의 웹진이 2~4위를 차지하면서 바짝 뒤쫓고 있다. 인터넷신문에서도 1위 <오마이뉴스>를 이어 <데일리안> <독립신문> <데일리엔케이> 등의 보수 매체들이 분야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보수주의에 관한 연구’를 내놓은 송경제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구원은 “보수가 인터넷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대선의 학습효과 탓”이라며 “조직력·자금력은 물론 신문·방송 등 주류 매체에서 보수가 높은 장악력을 보였음에도 인터넷 담론에서는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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