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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문사진편지] #25 울타리에 갇힌 소녀와 보랏빛 수요일

등록 2023-05-03 16:17수정 2023-05-03 16:34

수요시위가 열리기 전 반일행동 활동가들이 자유연대 등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오자 소녀상 근처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가 열리기 전 반일행동 활동가들이 자유연대 등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오자 소녀상 근처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1992년 1월 8일부터 시작한 수요시위 현장 바로 옆에 일장기가 휘날렸습니다. 이전에는 멀리 보였던 일장기가 이제 수요시위 현장 바로 옆까지 왔습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소녀상 왼쪽 인도와 1개 차로에, 국민계몽운동본부는 수요시위 앞 한 카페 인도에 ‘수요시위 중단 및 위안부상 철거 촉구’ 집회 신고를 했습니다. 이들은 인도에 심어진 가로수에 펼침막을 걸기도 했는데요, 펼침막에는 수요시위 중단 등 일본군 위안부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 등이 적혀 있습니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대표가 정의기억연대가 걸어둔 펼침막 위에 자신들이 만든 펼침막을 걸려고 해, 한때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159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한 중학교 학생들이 다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활동가들이 일장기와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핸드폰에 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수요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시위가 더 극렬해지고 있습니다. 수요시위와 극우단체의 간격도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윤 정부의 친일 행보가 극우단체가 극렬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나간 걸까요?

수요시위가 열리기 전, 정의기억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는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넘게 최종 권고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수요시위를 보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찰 울타리 속에서 몇 달째 갇혀 있는 소녀상, 언제쯤 지나가는 시민들도 추모하며 눈을 맞출 수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어제는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1.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생존 ‘위안부’ 할머니의 수는 9명이 됐습니다.

3일 낮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59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이 일장기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활동가 너머로 보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3일 낮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159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현장이 일장기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활동가 너머로 보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대표(오른쪽)가 정의기억연대 펼침막 위에 펼침막을 걸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대표(오른쪽)가 정의기억연대 펼침막 위에 펼침막을 걸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에 참석한 한 학생이 전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손을 모아 묵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에 참석한 한 학생이 전날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손을 모아 묵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시위현장 인근에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만든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혜윤 기자
수요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시위현장 인근에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만든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혜윤 기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기 수요시위 참석자들 너머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만든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혜윤 기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기 수요시위 참석자들 너머로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국민계몽운동본부 등이 만든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혜윤 기자

반일행동 활동가들이 자유연대 등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오자 소녀상 근처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반일행동 활동가들이 자유연대 등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단체 활동가들이 오자 소녀상 근처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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