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가족과 주변인의 범죄행각을 밝히겠다”며 에스엔에스(SNS)에 폭로 영상과 글, 사진 등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전씨는 “저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저희의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다”라고 했다. 전씨는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본인을 인증하는 각종 서류를 올리면서 ‘전두환 손자’가 맞다고 주장 중이다.

15일 전씨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전씨가 지난 이틀 사이 올린 전씨 일가의 사진과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이 중에는 전씨 부인 이순자씨로 추정되는 이가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이 있다. 전씨는 이에 대해 “연희동 자택에 구비되어 있는 스크린 골프시설”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인 전재용씨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해서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으려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법의 감시망에서 도망가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전재용·박상아씨를 비난했다.

고모인 딸 전효선씨 자녀의 결혼식 사진을 올리면서는 “초호화 결혼식 사진이다.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의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셋째 아들 전재만씨 가족사진에는 “현재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선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자신의 지인들 실명과 사진, 프로필을 올리며 마약, 성범죄, 부정입학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몇몇 게시물들은 신고로 삭제되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겠다며 어린 시절 전두환씨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전두환씨가 남긴 상속 포기와 관련된 서류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영상 속에서 지난해 1월부터 우울증, 에이디에이치디(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정상이라며 진료 기록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영상에서 “이렇게 핸드폰을 들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이 해킹당한다면 이 사회의 보안은 없다”, “친형의 신고로 방금 제집에 경찰관 10명이 들러서 취조하고 나갔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경찰관도 인정했다” 등 자신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수치스러운 사람의 손자이자, 전재용이라는 악마 같은 사람의 아들이다. 저 또한 악마이고 제 죄를 포함해 모든 이들 죄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