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청소년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 커, 통일교육 시급
최근 열린 정상회담으로 고조된 통일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의 통일 인식은 그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평화통일의 선언문을 내놓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시민들은 너나할것없이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비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소탈한 모습, 직설화법, 썰렁 유머에서 북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회담 내내 남과 북의 화합과 평화가 강조됐고, 서해 남북공동어로 지정 등 평화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높아졌다.
청소년들, “통일이요? 그냥 이대로가 좋은데…”
하지만 청소년들의 인식은 여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정상회담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학생들은 ‘무덤덤하다’ 또는 ‘북과의 교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미국과 핵 분쟁을 일으키는 나라’라거나 ‘전쟁을 하려고 하는 국가’, ‘우리와 다른 국가’라는 것이 반대이유다.
또한 청소년들은 10.4선언문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 선언문 내용을 설명하고 남북의 협력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손해보는것 아니냐’, ‘다 퍼주는것 아니냐’, ‘그냥 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혼자 다 결정한다” 등 부정적 대답을 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남북 협력을 한국 사회 경제 문제의 대안으로 바라보고 있고, 김 위원장에 대한 친근감이 높아지는 것과 정 반대였다.
학교에서 통일교육 제대로 하고 있나?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먼저 최근 시험준비로 인한 무관심이다.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정상회담 즈음 중간고사간에 접어들어 휴일 날에도 정상회담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 시험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들이 정당회담의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고, 정보가 부족했다.
김태환(고1)군은 “고등학교에서 입시가 중요하다보니 친구들끼리는 시험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수업시간에는 선생님들도 진도만 나가는 등 학교에서는 정상회담이 전혀 화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학교에서 통일 교육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이든, 통일이든 이에 대해 설명하고 해설해주는 교사는 없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핵’, ‘전쟁’ 등 기존 언론에서 보도했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뿐이다.
김 군은 “언론에서 ‘북핵문제’나 ‘미국과의 핵공방’ 을 보도할 때 북한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며 “우리가 통일이나 북한에 대해 정보를 얻을 곳은 언론이나 인터넷 밖에 없어서 언론의 보도처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정상회담으로 인한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학교 안은 너무 조용하다. 정상회담에 대해 거론하지 않은 우리교육의 현실은 청소년에게 ‘남북정상회담 성과’나 ‘통일’은 먼이야기가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 구정인 위원장은 “모두가 통일 분위기로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청소년의 인식이 그와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 등을 통해 북한,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 보고 있는 청소년에게 현 시대에 맞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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