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특정종교의식 강요 없었다고, 거짓말하는 대광고등학교는 반성하라!”

19일, 오전 11시 서울의 대광고등학교에서는 “종교 강요 없었다”고 주장한 학교 측의 입장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및 학생이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광고등학교는 2004년, 강의석(당시 고2)군이 종교 자유와 예배 선택권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벌인 학교다. 하지만 그 당시 학교는 오히려 강 군에게 퇴학 처분을 내리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교목으로 재직 중이었던 류상태 교사는 목사직과 교사직을 반납하며 특정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학교의 변화를 바랬고 이 사실을 접한 다른 교사와 청소년들, 그리고 시민단체들도 동참해 종교사립학교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강의석군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2005년 10월 시민단체들과 함께 공익소송의 한 형태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여 변론이 진행 중인 과정이다. 하지만 이 소송과정에서 대광학원 측은 “종교의식 강제 사실 없다”라고 주장하며 당시 강 군과 함께 재학하였던 한 학생을 증인으로 내세우려 하고 있다.

이에 학교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과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성공회대채플자율화모임 등 총 4개의 단체와 서울의 강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 모군은 대광고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게되었다.

성공회대 채플강요 반대 학생모임의 김혜민 학생은 “진보적인 학풍의 성공회대에서도 일반 종교교육이 아닌 예배형식의 채플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채플 진행시 문을 잠그는 등 인권침해적 요소가 존재하고 있으며, 대학이 이러할진대 고등학교의 현실은 어떨지 생각해보면 답답하다. 실질적인 자유가 이루어지도록 시정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이 모 군은 “작년과 올해 서울시교육청에 종교 강요와 관련하여 직접 진정을 했고, 교육청 시정권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도 변화된 것이 없다. 대광고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광고 측의 종교강요가 없다는 입장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인권 존중을 위해 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발언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손상훈 사무국장은 “교육부가 학생들의 종교자유 보장을 위해 ‘종교 이외의 과목을 복수로 편성하고, 종교 활동은 반드시 학생들의 자율적 의사를 고려하여 실시하라’고 교육부 고시에 되어 있지만 학교현장에서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종교 선택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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