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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취업 도구로 전락한 대학생 캠프 프로그램

등록 2007-07-16 14:50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회] 여름방학 캠프의 수료증만 노리는 대학생
이미 여름방학 중인 대학생들. 대학생들도 방학 내 캠프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고 참여하기 원한다. 하지만 단지 캠프가 즐거워서만은 아니다.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은 거의 2개월로 중고등학교에 비해 매우 길다. 이 긴 여름방학, 그냥 흐지부지하게 보낼 수 없는 대학생들은 여러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여 한다. 그 중 방학기간에 하는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대학생들은 이미 성인이고 사회적 제약이 없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참여 프로그램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 NGO기관 주최의 프로그램, 해외 프로그램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런 캠프들을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어떤 목적으로 참가하는 것일까.


많은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대학생 졸업반 이 모(27)씨를 만나봤다.

1. 그동안 참여한 캠프는 어떤 캠프였나?

- 한국토지공사 에코스카우트 1기 ( 국내 )

환경보호와 환경경영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전국 대학생 80명이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는 캠프였다. 단순한 캠프가 아니라 각 방문하는 곳의 지역전문가 및 교수들을 초빙하여 각종 교육을 실시하였고 매일 밤 대학생들과 피드백이 있었다.

- 해외봉사활동 (해외:독일)

캠프의 주제는 환경과 리노베이션(renovation)이었다. 세계 여러 곳에서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이 독일 로스톡 인근의 시골 마을에 모여 환경보호, 건축, 홍보, 페스티벌 개최 등의 활동을 하였다. 캠프의 목적은 지역사회 발전과 글로벌 봉사의식을 고취함에 있다.

- 글로벌 리더십 캠프 18기(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시사와 정부정책에 대하여 토론하고 강의를 듣는 캠프였다.

2. 왜 캠프 참여하게 됐나?

- 솔직히 말하면 경험을 쌓아서 취업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 또한 방학 때 주로 수많은 캠프가 이루어지는데 방학 동안에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에 대하여 회의를 느꼈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하여 여러 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3. 캠프 참여하고 나서 얻은 것은?

- 캠프 참여 후 얻은 것은 사람, 자신감,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캠프를 가보면 나와 생각이 다른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토론하고 함께 활동하면서 다양성을 얻을 수 있었고 친구로 지냄으로써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4. 주위의 친구들은?

- 부익부 빈익빈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친구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나 할까? 내가 과연 캠프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참여하여 재미를 느끼고 온 친구들은 계속해서 지원해서 또 다른 캠프를 통하여 경험을 쌓고 있다. 안 하는 친구들을 계속 안하고 하는 친구들은 계속 하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하는데,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캠프에 지원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태도는 취업을 위해서만, 즉 이력서에 한 줄 더 쓸려고 하는 식의 생각인데 이러한 자세로 캠프에 참여하게 되면 얻는 게 적을 것이다. 따라서 즐겁게 참여하고 그 후에 자연스레 이력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씨는캠프를 참가하는 대학생 중 일부는 리더십 향상과 다양한 경험이 아니라 취업준비시 이력서에 더 많은 내용을 넣기 위해 캠프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다음 나오는 수료증 때문에 캠프에 참가했다는 사람들도 보았다.

박 모(26)씨는 “(대학교)저학년인 학생들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 위해 캠프를 참여하는 것 같지만 나와 같은 또래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솔직히 수료증을 받기 위해 캠프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캠프가 끝난 후 20대 중후반 사람들은 연락조차 안된다”고 했다.

지식 탐구와 토론으로 통한 의식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이 취업의 준비도구로 변모된 것이다.

지혜진 기자 mirokulov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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