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표단과 경기대학생의 대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오늘의사진] 고교생, 대학생을 무너트리다
인사동에선 14일 ‘택견 대회’가 있었다. 이른 바 택견과 영어단어인 배틀(Battle)을 결합한 대회이름을 ‘택견배틀’.
경기방식은 자신의 발이 상대방 얼굴에 맞으면 이기는 것이다. 택견은 차고 때리는 다른 나라의 무술과 달리 상대의 힘이나 처점을 이용하여 차거나 걸어서 넘어뜨리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서양의 ‘프라이드’, “K-1”에 적응됐던 사람들에게 신선한 무술, 격투기로 다가왔다.
이 택견배틀의 경기방식은 자신의 발이 상대방 얼굴에 맞으면 이기는 것이다.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상대방에게 대결을 신청할 때, 자신의 장기를 뽐내며 상대방에게 “섰거라!”고 하면 대결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섰다!”고 말한다. 그러면 바로 택견 대결을 시작하는 것이다.
덧붙여, 각 한 팀당 여섯 명씩으로 구성되어 있고 처음에 두 명으로 대결하고 그 대결에서 이긴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긴 사람은 계속 상대편과 대결을 하는 것이다. 때문에 한 사람이 여섯 사람 모두를 이겨 자신의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
택견배틀은 고등학생 6명으로 구성된 경남대표단과 경기대 택견 동아리 6명의 대결이었다. 나이와 신체조건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대학생들이 우세해 보였다. 택견배틀은 신체조건에 따라 ‘라이트급’, ‘헤비급’이 따로 없고 모두 함께 대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학생들에게 ‘지면 부끄럽고 이겨도 본전’이라고 우스게 소리를 했다.
정말 대학생들의 건장한 체격과 노하우에 경남 고등학생들이 열세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였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대학생들이 우세하고 있다가 후반이 되자 경남대표단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자 결국 대결의 승리는 경남 대표단이 거머졌다.
경기가 끝나자 경남대표단 학생들를 만나봤다. 경남대표단은 창원에서 올라온 고등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명정(창원공고, 19) 군은 “고1 때부터 친구의 권유로 택견을 시작했다”며 “올해 어린이날에 첫 경기를 했는데 그때는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일주일에 두 번씩 체육관 상가 계단을 50바퀴를 뛰는 등의 지옥훈련을 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대표단을 승리를 이끈, 대학생 형 2명을 쓰러뜨린 대표단 에이스 박세훈(창원경상고, 19)군을 만났다. 박 군은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이겨 기뻐요”라며 “솔직히 이번 경기는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동급생들을 괴롭혀 부모님이 운동하는 것을 반대했다. 때문에 중3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모아 그 때부터 택견 체육관을 다니며 배웠다”며 “태권도나 합기도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모두 잘 알고, 사람들이 택견을 약한 무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택견은 다른 무술보다 더 우수하다. 택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했다.
유도, 검도, 가라데 등 다양한 나라의 무술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무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 우리나라 고유의 무술이 잊혀가고 있어 ‘택견’을 무형문화재로 까지 지정해 놓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을 고집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지혜진 기자 mirokulove3@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택견배틀은 고등학생 6명으로 구성된 경남대표단과 경기대 택견 동아리 6명의 대결이었다. 나이와 신체조건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대학생들이 우세해 보였다. 택견배틀은 신체조건에 따라 ‘라이트급’, ‘헤비급’이 따로 없고 모두 함께 대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학생들에게 ‘지면 부끄럽고 이겨도 본전’이라고 우스게 소리를 했다.
한 명 한 명이 이길 때 마다 관객들은 환호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막상막하의 대결. 결국 심판이 말리는 상황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경남대표단 선수들과 그들의 감독.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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