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앞두고, 공공 도서관에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험] 중간고사 리얼 공감 베스트, 시험기간 얄미운 친구·교사의 말말말
새 학기의 설렘과 즐거움도 잠시,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시험만 없다면 학교 다니기 좋을 텐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험만 생각하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시험기간에 공감하는 추억도 많다.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는 시험기간 공감 꺼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험기간 이런 친구들 꼭 있다?
쉬는 시간에도 ‘논스톱’=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1분 1초가 아깝다. 하루 세 시간 자면서 공부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바로 전 날에 공부했던 과목도 돌아서면 잘 생각이 안 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은 필수. 하지만 쉬는 시간까지 엉덩이를 의자에 딱 붙이고 시험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은 조금 꼴불견으로 보일 수 있다. 어쩌다가 주위에서 말이라도 시킬라치면 잔뜩 예민해져서 날카로운 눈빛과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꾸한다. 사실 이런 경우 반에서 1~2등 하는 친구들은 아닐 때가 많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아니꼬운 듯 한마디 한다. “그렇게 공부해서 만점 받나 어디 두고 보자”
내 노트 빌려가서 나보다 시험 잘 보는 친구= 얄미운 친구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노트 필기 안 보여주는 친구, 교과서 시험범위만 칼로 찢어 훔쳐가는 친구, 자기만 알아보게 필기해서 보는 친구 등이다. 그 중 평소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다가 시험기간만 되면 싱긋한 미소를 지으며 노트 빌려달다고 하는 친구는 얄미워도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졸린 잠을 애써 참아가며 열심히 필기한 것을 그대로 복사해 가서 공부하고, 나보다 시험을 잘 보면 정말 속이 상한다. 이 밖에도 공부했어도 안 한척, 시험 못 본 척하는 등 새침하게 행동하는 친구가 종종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시험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
이번시험은 잘 보리라 다짐하지만 시험기간만 되면 도루묵이 되고 만다. 중간-기말-중간-기말, 1년에 네 번 반복되는 시험처럼 시험애 대처하는 학생들의 자세도 순환곡선을 그린다. 중고등학교 신입생은 새로운 학년을 맞이한 만큼 큰 기대와 포부로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재학생들은 지난시험의 성적을 만회하고자 중간고사 한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리라 다짐한다. 허나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만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그래서 학생들은 시험 때마다 후회할 것 알면서도 반복하는 생각과 행동을 한다.
특히 시험기간 때만큼은 경계해야 할 태도는 바로 ‘이것만 ~하고 공부해야지’다. 공부만 하려고 하면 마음에서 적절한 타협이 이뤄진다. 예로 재밌는 TV프로그램 할 시간이 되면, ‘이것만 보고 공부해야지’, 밥 먹고 나서는 ‘배부르니 좀 쉬고 공부해야지’ 등등 스스로 공부할 시기를 미룬다.
또한 시험 하루 전날 ‘벼락치기’를 하다가도 ‘조금 졸리니깐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는 순간, 다음 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이렇게 핑계 아닌 핑계로 TV와 잠의 유혹을 견뎌내기 못한다면 언제까지나 시험에 정복당하고 말 것이다.
최수진(고2)양은 “시험기간만 되면 100분토론 같은 시사프로그램이나 뉴스도 너무 재밌어요. 부모님이 공부 안하냐고 뭐라고 하시면 ‘이것도 다 공부야’라고 하면서 TV 앞을 떠나지 않죠”라고 말했다. 또한 “시험을 치르는 기간에는 오전에 끝나도 혼자서 ‘나는 올빼미형이야(밤에 공부가 잘된다고 생각)’라고 말하면서 여유부리다 결국 공부하는 시간은 밤이에요”라고 경험을 털어놨다.
시험기간 선생님들의 말말말! “교과서만 보면 돼”
한편 평상시 수업 때 엎드려 졸고 딴 짓하는 학생들도 시험기간만 되면 눈빛이 달라진다. 시험을 한 두주 앞둔 수업시간에 시험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 힌트주세요”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눈빛에, 마음 약한 선생님들은 “특별히 너희반만 알려 주는 것이다”라는 조건을 붙이며 예상문제를 찍어준다. 특히 분량이 많은 사회교과 등 암기과목은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만 잘 체크해서 공부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서술형 문제의 경우 미리 예상문제를 알려주기도 하기 때문.
하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처럼 학생들의 뒤통수를 치는 존재도 바로 선생님이다. 그 중에 가장 큰 배신감이 몰려오는 한마디. 바로 “이번 시험은 쉽게 냈다. 교과서만 보면 만점이야”이다. 이 말 믿고 대충 공부 했다가는 대략 낭패. ‘교과서만 보면 된다’라는 말 속에서는 정말 교과서 안의 사소한 사진과 참고 글도 다 봐야 한다는 숨은 뜻이 있다. 또한 “이건 시험에 꼭 나온다~ 밑줄 쫙~”을 연방 외치는 선생님, 당시에는 좋아라하면서 웃는 얼굴로 체크하지만, 돌아보면 교과서가 온통 밑줄로 가득 찬다.
이과생인 박규형(고2)군은 수학이나 과학과목은 교과서만 봐서는 시험을 망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기본 공식을 응용해서 계산하는 문제들이 많은 이 과목들은 교과서보다 난이도를 어렵게 내기 때문에 문제집을 풀면서 다양한 문제유형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는 머리는 좋은 노력을 안 할 뿐이야’, ‘다음 시험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 생각 하는 등 시험기간 때마다 반복하는 행동유형이 있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내 노트 빌려가서 나보다 시험 잘 보는 친구= 얄미운 친구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노트 필기 안 보여주는 친구, 교과서 시험범위만 칼로 찢어 훔쳐가는 친구, 자기만 알아보게 필기해서 보는 친구 등이다. 그 중 평소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다가 시험기간만 되면 싱긋한 미소를 지으며 노트 빌려달다고 하는 친구는 얄미워도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졸린 잠을 애써 참아가며 열심히 필기한 것을 그대로 복사해 가서 공부하고, 나보다 시험을 잘 보면 정말 속이 상한다. 이 밖에도 공부했어도 안 한척, 시험 못 본 척하는 등 새침하게 행동하는 친구가 종종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터넷에 올라 온 '시험 공감' 게시물,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항상 시험 전말 잠이 들어서 공부를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시험 보고 나면 90점 이상…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밤 늦게 공부를 하다가 잠깐 눈을 붙이면 어느덧 아침이고, 스탠드는 아침까지 켜 있는 경우가 많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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