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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맞춤 운동법’ 처방으로 건강 찾아드려요

등록 2006-08-20 16:50수정 2006-08-21 09:51

운동치료사 윤태진씨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윤태진씨(28)가 운동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교통사고로 대학 진학을 1년 미루면서부터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고교 3학년 때 체육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부상이 아주 심하진 않았지만, 사고 이전 상태로 몸을 되돌리기 위해서 체계적인 운동치료가 필요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해 보면서 이 일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구나, 깨닫게 됐죠.”

이후 윤씨는 대학에서 스포츠의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스포츠의료센터에서 운동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운동치료사는 개인의 체질과 체력 등을 고려해 적절한 운동을 처방하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인간의 ‘몸’에 대해 의학적 접근과 운동적 접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라, 양쪽 분야에 걸쳐 풍부한 지식과 임상 경험이 필요하다.

윤씨가 만나는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당뇨나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는 이들이 있다. 이런 환자들은 운동이 꼭 필요하지만 자칫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각자 몸 상태를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 운동법’이 절실하다. 팔이나 다리 같은 신체 특정 부위가 손상된 이들도 윤씨의 도움을 받는다. 하체를 다친 사람이라면, 하체의 손상이 상체의 운동기능까지 떨어뜨리지 않도록 꾸준히 상체 운동을 하고, 이후 손상 부위의 회복 정도를 살피면서 하체 운동도 함께 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윤씨는 “운동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전체 운동 능력의 50% 정도 회복된다면, 적절한 처방과 운동을 통해 70%까지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운동치료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질환은 없으나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원하는 이들도 있고, 소아비만이 우려되는 아이들이나 ‘키가 커지고 날씬해졌으면 좋겠다’는 청소년, 부상을 당한 운동선수들도 그를 찾는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정도를 넘어서 해당 종목에 맞춰 ‘실전 훈련’을 방불케 하는 운동치료가 이루어진다.

“운동치료사는 밝고 친절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져야 해요.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절망하거나 정말 치료가 될까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야 하니까요. ” 의학과 스포츠학, 두 분야에 걸쳐 새로운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임상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성실하게 공부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단다.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도 각자 맞는 주법이 있거든요.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요. 치료를 받으시기 전에는 자세한 걸 모르셨던 분들이 자기 몸에 대해 많이 알고, 평생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익혀서 건강한 몸으로 저와 작별할 때가 가장 기쁩니다. ”


운동치료사 되려면

관련 학과는 건강관리학과, 스포츠과학과, 스포츠의학과 등이다. 체육대학에 이러한 전공이 개설돼 있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 분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전공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졸업한 뒤에는 종합병원이나 각종 스포츠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나, 노인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회복지 시설 등으로 활동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자격증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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