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내용 이메일로 상의… 윤교수 해명안해
검찰, 노성일·황우석 쪽에 ‘언론 플레이’ 경고
검찰, 노성일·황우석 쪽에 ‘언론 플레이’ 경고
윤현수 한양대 교수(전 미즈메디병원 연구소장)와 박종혁·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전자우편을 통해 ‘말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17일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에 있는 박 연구원은 ‘교수님 지금 바로 전화 주세요’라는 제목 등의 전자우편 7∼8통을 윤 교수와 주고 받았고, 김 연구원은 조사를 받고 난 뒤 윤 교수에게 ‘디펜스(방어)’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을 통해 진술 내용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황우석 교수 쪽도 16일 “윤 교수 등 3명이 전자우편을 통해 서울대 조사에 대비해 3가지 시나리오를 미리 짰고, 윤 교수는 이를 문신용 서울대 교수에게 전달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들의 진술에 의존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문 교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잘 모르겠다. 윤 교수에게 물어봐라”고 말했고, 윤 교수는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아직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사건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당사자들이 수사 진행 상황과 무관하게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어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전자우편 가운데 수사와 관련한 것을 추려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는 “서울대의 조사 결과는 과학으로 검증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만 결론을 내린 것으로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황 교수를 비롯한 당사자들과의 이해관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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