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미즈메디 `정기검사' 과연 제대로 했나

등록 2006-01-17 01:12

실제 샘플과 달리 2004년 조작논문 데이터와 일치
엉뚱한 샘플ㆍ데이터 교환 가능성…"조작개입 의혹"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 실렸던 `1번 줄기세포'에 대해 미즈메디 병원 측이 `정기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서울대 조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미즈메디 병원 관계자들은 2004년 논문 제출 뒤 2월과 9월 정기검사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장성분소 이모 박사에게 `1번 줄기세포'라며 검사를 의뢰했다.

당시 두 검사 결과는 난자 공여자로 논문에 실렸던 A씨의 체세포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문제는 샘플 제공과 검사가 제대로 됐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데 있다.

10일 발표된 조사위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1번 줄기세포 수립 과정에서 실제 사용된 난자는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공여했던 B씨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A씨 난자가 사용됐다는 논문 내용은 자료 혼동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즉, 미즈메디 관계자들은 서울대 수의대 황 교수팀과 별도로 정기검사를 실시했으면서도 실제 샘플의 정체와 달리 조작된 논문 데이터와 일치한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

이는 미즈메디 측의 정기검사가 실제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들이 고의든 아니든 엉뚱한 샘플이나 데이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 교수가 지난달 26일 박종혁 연구원과 통화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박 연구원은 "2004년 9월 미즈메디 병원으로부터 DNA 정기검사 결과를 e-메일로 받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사위 관계자는 "서로 모두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아 보고서에는 적시하지 않았다"며 "실제 샘플을 주고받은 것인지, 데이터나 결과만 주고받은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조사위 관계자는 "미즈메디 병원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사실 드러났지만 외부 기관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어 제대로 된 조사를 못했다"며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미즈메디 측의 조작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즈메디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DNA 지문분석을 한차례도 요청받지 않았으며 설령 요청받는다고 해도 (국가기관인 국과수가) 민간병원의 DNA 감식요청에는 응할 수는 없다"고 말해 미즈메디 측 정기검사 요청이 친분 등에 의한 `비공식' 검사결과였음을 시사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1.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2.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윤석열을 파면하라”…응원봉 든 시민들의 헌재 향한 외침 3.

“윤석열을 파면하라”…응원봉 든 시민들의 헌재 향한 외침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4.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속보] ‘계엄군 국회 투입’ 이진우 수방사령관 구속 5.

[속보] ‘계엄군 국회 투입’ 이진우 수방사령관 구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