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메일에서 ‘말맞추기’ 포착…연구비 본격감사 착수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16일 연구에 참가했던 석·박사급 연구원 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줄기세포 연구 과정과 각 연구원의 구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연구원들을 먼저 불렀다”며 “5명은 미즈메디병원 소속이고, 나머지 2명은 서울대 소속 연구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 등 핵심 인물들은 설 연휴 이후에나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부터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등 핵심 관계자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서 연구비 사용내역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과 은폐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사건 관련자 33명의 전자우편 5만여 건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일부 관련자들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앞두고 ‘말맞추기’ 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문신용 서울대 교수의 의대 사무실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 컴퓨터 본체 6대와 시디 6장, 상자 5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과학기술부와 서울대에 현장 감사장을 설치해 황 교수의 연구비 사용내역 등에 대한 본격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황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과기부, 보건복지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농림부, 한국과학재단 등을 대상으로 연구비 집행 내역과 연구과제 선정 절차, 연구결과 검증·평가, 감독 체계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전문가를 지원 받아, 확보한 기초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며 “황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 내역과 관련된 부분은 이르면 설 연휴 이전에 감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춘재 박병수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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