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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 41% “야당으로 정권교체 돼야”…정당 지지율은?

등록 2015-05-14 20:33수정 2015-05-19 11:33

[여론조사] 국정 평가·정당 선호도
지지 정당 없음 52.3% > 새누리당 31.9% > 새정치연합 12.7%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 고속철도 개통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 고속철도 개통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는 비교적 높다. 하지만 현재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선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한겨레>의 지난 11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치 분야 답변을 요약하면 이렇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나 7년여 계속된 집권세력에 대한 피로감이 크지만, 그렇다고 야당을 포함해 딱히 눈에 들어오는 대안세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민심의 현주소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어떤 입장에 더 가까운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6%는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 여당으로 정권이 지속돼야 한다’는 응답(33.2%)을 꽤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50대 이상에서만 ‘여당으로 정권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대는 54.4%(정권지속 18.1%), 30대는 56.8%(정권지속 17.9%), 40대는 43.7%(정권지속 22.5%)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여당으로 정권이 지속돼야 한다’는 답변이 57.5%로 정권교체 답변 13.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정권교체 지지층이 높았다. 서울에선 39.7%대 32.8%, 경기·인천에선 45.1%대 31.2%로 정권교체 지지 응답이 우세했다. 충청권은 34.0%대 35.3%로 양쪽 의견이 팽팽하게 나타났다. 영남에서는 ‘여당으로 정권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으나,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부산·울산·경남이 31.7%, 대구·경북도 29.3% 등으로 꽤 높았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중도’라고 답변한 이들의 44.7%,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이들의 45.3%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해 현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 ‘노후생활이 불안하다’고 응답한 층은 46.5%가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정권지속 27.6%)고 답한 반면, ‘노후생활이 불안하지 않다’고 응답한 층은 반대로 49.2%가 ‘여당으로 정권이 지속되어야 한다’(정권교체 23.7%)고 답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실제 정당지지율을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이 12.7%로 새누리당(31.9%)에 비해 크게 뒤지고, ‘지지정당 없음’이 52.3%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전반적인 정치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호남에서도 17.8%에 그치고, 서울(9.9%), 부산울산경남(8.3%), 대전충남충북(9.8%) 등에선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층에서도 새정치연합 지지는 29.3%에 그쳤고, 60.5%가 ‘지지정당 없음’으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근혜 후보 지지층 가운데 62.2%가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지지정당 없음’ 비율은 35.9%로 새정치연합에 비해 훨씬 낮은 것과 비교된다.

종합적으로, 정권교체 필요성은 느끼지만 아직은 마땅한 대안세력이나 유력주자가 없어 야권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잘한다’는 응답이 45.2%, ‘잘못한다’는 응답이 54.8%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60살 이상(85.9%),‘가구당 월소득 200만원 이하’(66.0%), 대구·경북(59.7%) 등 특정 연령·계층·지역에 집중되는 모양새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한겨레>가 창간 27돌을 맞아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사회조사센터(소장 한귀영)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1일 실시됐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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