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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연금 노후 도움 된다” 60대 76.9%…20대는 30.5%

등록 2015-05-14 22:56수정 2015-05-15 11:49

[여론조사] 노후 보장 어떻게 할까

10명 중 7명 “노후 불안”
5060이상 “공적연금 의존” 38~40%
“더 내고 더 보장받겠다” 23% 그쳐
<한겨레>가 창간 27돌을 맞아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사회조사센터(소장 한귀영)와 함께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를 14일 보면, 10명 중 7명 꼴(73.9%)로 노후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30대에서는 그 비율이 91.0%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고, 40대(86.2%), 20대(81.4%) 등 젊은층에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전·월세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용 증가, 자녀의 높은 사교육비 부담 등으로 노후 준비에 대한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 따른 불안으로 풀이된다. 직업군 중에서는 화이트칼라의 불안(86.4%)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보면, 사무직들이 실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평균 53살이었다. 이른 퇴직과 상시적 고용불안 탓에 사무직 노동자들이 느끼는 노후 불안이 유독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농임어업(58.7%)·자영업(66.6%) 종사자들의 불안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구소득별로는 월 201만~400만원 서민층의 노후 불안감이 79.9%로 가장 높았으나, 월 601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72.2%가 노후가 불안하다고 답해 큰 차이가 없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60.9%)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84.3%)보다 상대적으로 노후 불안감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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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적 노후보장 제도인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노후보장에 도움이 된다’는 답은 49.3%로 ‘그렇지 않다’(48.2%)는 답보다 약간 많았지만, 실제 국민연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집단은 50대(58.3%), 60살 이상(76.9%)의 장·노년층과 월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63.2%)의 저소득층뿐이었다. 20대에선 ‘도움이 된다’는 답(30.5%)이 ‘그렇지 않다’(66.6%)는 응답의 절반에 그쳤고, 30·40대 역시 부정적 의견이 각각 63.7%, 59.2%로 더 많았다.

노후대비책으로는 주택·저축 등 개인재산에 의존한다는 답이 3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30.6%), 개인연금 또는 보험(17.9%)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에서는 모두 개인재산에 의존한다는 답이 33.4~39.3% 등으로 가장 높았고, 50대와 60살 이상에서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의존한다는 답이 각각 39.8%, 38.2%로 가장 높았다. 또 소득별로 보면, 월소득 401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개인재산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고, 월소득 400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노후준비로 공적연금을 맨먼저 꼽았다. 또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은 노후준비로 공적연금(37.9%)에 가장 많이 의존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개인재산(36.6%)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새정치연합이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점을 보면, 각 정당은 지지층의 이해와는 다른 주장을 각각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종합하면, 젊은 세대는 기금고갈 등에 대한 우려로 ‘나중에 받을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중산층 이상은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은 탓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에 대한 ‘낮은 기대치’는 보험료 납부에 대한 부정적 의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보험료를 더 내고 더 많은 보장을 받는 방안’에 공감한다는 답은 22.5%에 그쳤다. 대신 ‘현재와 같은 보험료를 내고 보장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한 응답자가 51.6%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대(54.9%)와 40대(55.1%), 월 가구소득 201~400만원(54.9%), 401~600만원(52.9%) 등 ‘젊은 중산층’ 구간에서 ‘현행 유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1일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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