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 고속철도 개통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겨레>의 11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14.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2.5%, 박원순 서울시장 8.0%의 차례였다. 이어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7.4%, 오세훈 전 서울시장 5.2%, 김문수 전 경기지사 3.6%, 안희정 충남지사 2.9%, 정몽준 전 의원 1.8%, 남경필 경기지사 0.7%, 원희룡 제주지사 0.3%로 조사됐다. 대선이 2년7개월이나 남은데다 여야 모두 뚜렷한 대선 주자가 부각되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5.2%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표는 수도권(15.4%)과 호남권(16.8%)에서, 김무성 대표는 부산·울산·경남(15.9%), 대구·경북(21.3%)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충청권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12.3%로 똑같았다. ‘피케이’(PK) 지역에서 12.2%를 기록한 문 대표가 김 대표에게 3.7%포인트 격차로 뒤진 대목도 눈에 띈다. 피케이 지역의 경우 그동안엔 문 대표가 김 대표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가 많았다. 호남권에선 박원순 시장 18.7%, 문재인 대표 16.8%, 안철수 의원 12.9%로 나타났다. ‘호남 민심 끌어안기’가 문 대표의 숙제임을 보여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까지는 문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김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다.
여권 주자 6명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24.1%에 그쳐 ‘여당 정권 지속 요구’(33.2%)보다 낮았다. 김무성 대표를 제외하면 여권의 뚜렷한 대선 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문 대표가 약간 앞서지만 박 시장과 안 의원도 7~8%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추격권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야권 역시 대선 주자 4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2.8%에 불과해, ‘정권 교체 요구’(40.6%)에 미치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여권 지지층 34.2%, 야권 지지층 20.9%로, 야권이 약간 높은 결집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겨레>가 창간 27돌을 맞아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사회조사센터(소장 한귀영)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1일 실시됐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