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주자 탐구 김문수
“춘향 따먹으려는 것 아닙니까” 2011년 6월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 2011년 10월
“춘향 따먹으려는 것 아닙니까” 2011년 6월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 2011년 10월
김문수 경기지사는 재임 6년 동안 숱한 설화(舌禍)’를 겪었다. 김 지사의 설화는 대부분 즉흥 발언, 곧 ‘애드립’에서 나왔다. 대학 등 각종 강연에서 즉석연설을 선호한 탓이다.
지난해 6월22일 경영자들을 상대로 한 조찬 간담회 때도 원고가 있었으나, 강연 도중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따먹 문수’ 같은 패러디가 나돌았다. 김 지사 쪽은 “왜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느냐”며 “부패 관리들의 예로 변 사또를 든 것인데…”라고 억울해했다.
설화의 영역도 문화·종교계 등을 넘나든다. 같은해 11월 서울대 강연에서는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 일자리가 이빨 깐다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이빨만 까는 사람들이 있어요. 4대강 사업 하면 일자리 늘어나는데 안 하면 뭐 하느냐, 밥 주자. 밥 먹으면 일자리가 생기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는 4대강과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신부들을 염두에 둔 듯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라고 했다가 종교계 반발을 샀다.
지난해 12월 119소방관과의 대화는 설화의 종결편이다. “나 도지사인데요”라며 9차례 걸쳐 끈질기게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한 장면은, 이내 ‘나 대통령인데…’, ‘나 김문순데’ 등의 ‘김문수 패러디’ 봇물을 일으켰다.
김 지사의 직설은 대중의 정서를 강렬하게 파고드는 강점은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 때문에 종종 대권 후보 자질 논란으로 비화되곤 한다. 춘향전 등의 발언 뒤 여성단체들은 “대선 후보인 김 지사의 천박한 여성인식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김 지사 어법이다. 메시지 전달 때 비유나 간접화법을 쓰는 정치인들과 달리 김 지사는 간결체에다 단문으로 직설화법을 애용한다. “성품이 직설적인데다 20여년 대중적인 노동운동을 통해 체득한 습성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김 지사의 측근은 “김 지사는 누구처럼 적어준 원고를 읽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대처할 만큼 머리는 지식으로 가득하지만, 지사 자신이 쌓아올린 좋은 평가를 스스로 깎아먹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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