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41평 아파트서 4년 전세 살고선…“집없는 설움 잘 안다”

등록 2012-10-11 20:40수정 2012-10-11 21:57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로 들어가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로 들어가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2 대선주자 탐구|안철수 부동산
2000년 본인 명의 아파트 팔때도
2001년 부인 명의 아파트 살때도
시세 절반으로 ‘다운계약서’ 작성
“더 엄중한 잣대로 살것” 공식사과
안철수 후보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는 “아이 때문에 신세지는 것 외에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봐서 집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안 후보의 부동산 취득·거래 내역을 보면, ‘부동산 투자’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전세살이의 설움’을 말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안 후보는 자신이 결혼하던 해인 1988년 4월 사당동 재개발 지역의 대림아파트 25평형(약 82.5㎡)의 이른바 ‘딱지’(입주권)를 산 뒤 이듬해 12월 입주해 1993년까지 4년간 살았다. 당시 사당동은 서울 시내 재개발 구역 가운데 철거민들의 생존권 투쟁이 격렬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안 후보 쪽은 사당동 아파트에 대해 “어머님이 결혼할 때 마련해준 것”이라고 설명했고, 안 후보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녀, 학비를 모아둔 돈으로 집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가 사당동 아파트 ‘딱지’를 살 때의 시세는 2800만~3000만원이었고, 2000년 10월 이 아파트를 처분할 때 시세는 1억5000만원선이었다. 안 후보는 당시 이 아파트를 팔 때 구청에 7000만원으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안 후보는 1993년 강남구 역삼동 럭키아파트(34평형·112㎡)로 이사했는데, 이 집도 안 후보 어머니 소유였다. 부산에 살던 안 후보의 어머니는 재개발 지역인 서울 강남구 역삼 1구역 대지(397㎡) 가운데 3분의 1을 구입하는 ‘지분 쪼개기’로 조합원 자격을 얻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분양받은 시기도 사당동 ‘딱지’ 아파트를 구입했던 시기와 똑같은 1988년 4월이었다. 안 후보가 서류상 이곳에서 1997년까지 4년간 산 것으로 파악됐다.

역삼동 럭키아파트 입주가 1993년부터였기 때문에, 안 후보는 결혼 이듬해인 1989년부터 8년동안 어머니가 재개발 지역에 투자해 마련한 새 아파트에서 차례로 산 셈이다. 사당동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증여세를 냈는지 여부에 대해 안 후보 쪽은 “오래된 일이어서 증여세 납부 등 매입 과정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그 뒤로도 직장이나 유학 등으로 여러 차례 이사를 했고 다른 사람의 집에 전세로 거주한 기간은 8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후보 가족이 이후로도 전세살이 설움을 겪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후보는 이후 송파구 문정동 41평형(약 135㎡) 전세로 이사했고, 2001년엔 부인 김미경 교수 명의로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의 아파트를 샀다. 김 교수는 실거래가 4억6000만원선인 이 아파트를 사면서 거래 가격을 2억5000만원으로 낮춘 다운계약서를 썼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에 대해 “앞으로 더 엄중한 잣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2008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안 후보 부부는 소유하고 있던 송파구 아파트(시가 11억원) 외에 전세를 2채 얻기도 했다. 카이스트 교수였던 부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사택에 살지 않고 학교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전세금 3~4억원대 빌라(194.6m², 60평)에 살았고, 서울에는 여의도 주상복합아파트인 더샵아일랜드파크(전세금 약 5억1000만원)를 얻었다.

이밖에도 안 후보가 고등학생이던 17살 때 삼촌 안영길씨로부터 부산 시내의 농지 248㎡를 어머니와 각각 절반씩 나눠 증여받았으며, 같은 시기 할아버지 안호인씨에게서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의 224㎡ 토지를 가족들과 함께 증여받았다. 또 대학 때인 1983년에는 99㎡(29평)짜리 2층 주택을 역시 가족들과 함께 증여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안 후보 쪽은 이에 대해 “할아버지가 안 후보 이름으로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위는 알 수 없지만 후보는 모르고 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 영상] <한귀영의 1234 1회> 안철수 VS 문재인 현재 스코어 16:8?

<한겨레 인기기사>

안철수 탐구…‘약자 배려’ 강조하면서도 늘 ‘성공’했다
돌아온 김무성, “부유세 신설” 외치며 복지확대 비난
회장 딸들 손 떼도…‘재벌 빵집’ 영업은 계속된다
주폭도 ‘무전유죄 유전무죄’
수류탄이 어떻게 인천공항 통과?
올랑드 “초등학생 숙제 없앤다”
[화보] 화해의 소주 원샷한 싸이와 김장훈, '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1.

‘야당이 박수 한번 안 쳐줬다’ 윤석열에…“국힘 데리고 북한 가라”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2.

윤석열 ‘북풍’ 부메랑…북한 ‘평양 무인기’ 국제기구 조사 요청

명태균 쪽 “비상계엄도 김건희 때문에 터진 것” 3.

명태균 쪽 “비상계엄도 김건희 때문에 터진 것”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4.

이재명, 연설 중 국힘 소리 지르자 “들을게요, 말씀하세요” [현장]

‘윤석열에 투표’ 온건·중도 보수, 내란 뒤 호감도 ‘낙제점’ 5.

‘윤석열에 투표’ 온건·중도 보수, 내란 뒤 호감도 ‘낙제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