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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경준 시한폭탄’ 째깍 째깍

등록 2007-11-14 20:40수정 2007-11-15 08:29

비비케이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이 임박한 14일 저녁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취재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공항/장철규 기자chang21@hani.co.kr
비비케이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이 임박한 14일 저녁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취재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공항/장철규 기자chang21@hani.co.kr
귀국뒤 어떤 진술할지 모든 후보진영 숨죽여
검찰 ‘과잉보안’ 비난여론 일자 “입국시 공개”

‘김경준 시한폭탄’
‘김경준 시한폭탄’
곧 귀국하는 김경준씨의 입에 온통 정치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씨의 가족들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면서 앞으로 터져나올 김씨의 검찰 진술 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7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의 실소유주”라는 등 적극적으로 주장을 폈으나 최근 1개월여 동안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왔다. 가족들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온갖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가족들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 사회에서는 그동안 “아무개 대통령후보 쪽 인사가 김경준씨 변호사를 만났다더라”“또다른 후보 쪽은 가족을 만나 협상까지 끝냈다더라”는 등 갖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이 가운데 사실로 의심할 만한 일부 정황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의 아버지가 최근 잇따라 방송 인터뷰에 나서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격한 표현을 쏟아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씨 아버지는 지난 13일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아들이) 아직 죽지는 않았으니까, 가서 싸우겠다니까”“뭐하러 가요, 그거(폭로)하러 가는 거지. 확실한 것을 모든 것을 다하기 위해서 하겠지”라며 이명박 후보쪽과의 ‘일전불사’를 내비치는 발언을 쏟아냈다. 다음날에는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민란’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반란 같은, 엄청난 사람들을 동원해서 준비한다니까 엄청난 것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미도 갈 수 있고, 저도 갈 수 있고 (가족이 한국으로) 다 갈 수 있다. 꿀릴 게 없으니까”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김씨의 또다른 가족도 지난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태도는 전과 달라진 게 없고, 한국에 가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이 후보 쪽과의 협상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김씨 가족들은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김씨가 귀국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쪽이 14일 보인 반응을 보면, 설사 김씨 쪽과 이 후보 쪽 사이에 협상이 진행됐더라도 성사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경준이 우리한테도 협상이 들어왔었지만 범죄자와는 협상할 수 없어서 안했다”는 등 김씨 쪽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국내 송환 일정과 경로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 등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해 “너무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검찰은 이런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뒤늦게 “김씨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뒤에는 언론에 알려주겠다”며 “인천공항 도착 뒤에도 포토라인을 설정해 공개하는 등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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