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실시된 대통합민주신당 강원·충북지역 경선 개표에서 합계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가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 안 개표장에서 소감을 발표하러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청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첫 4연전 판세 분석
정동영, 4전3승…‘조직의 힘’ 쾌속 질주
손학규, 울산선 4위…한 곳도 1위 못건져
이해찬, 유시민 사퇴 뒤 손학규 ‘턱밑 추격’
정동영, 4전3승…‘조직의 힘’ 쾌속 질주
손학규, 울산선 4위…한 곳도 1위 못건져
이해찬, 유시민 사퇴 뒤 손학규 ‘턱밑 추격’
조직력의 차이와 후보 단일화 효과가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경선 ‘주말 4연전’의 승부를 갈랐다. 두 가지 요인이 뒤엉겨 작용하면서 초반 판세는 팽팽한 3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조직력의 격차 =‘4전3승’을 올리며 누계 1위를 달린 정동영 후보의 초반 쾌속질주는 단단한 조직의 힘으로 분석된다. 전국 단위 선거를 7차례나 치르면서 다져온 조직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경기도에만 지부 7곳을 둘 정도로 촘촘하게 조직돼 있다. 정 후보 조직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은 경선에선 독종 조직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설득하고 사정하고 빌어서라도 지지층을 끌고 나오는 조직원들의 열정과 응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본경선에 앞서 이뤄진 예선(컷오프)에서 1위를 했던 손학규 후보는 울산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한 곳에서도 1위를 못했다. 이른바 ‘손학규 대세론’은 이제 형체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손 후보의 뜻밖의 부진은 느슨한 조직력과 전략적 오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에게도 선진평화연대(선평련) 등 전국단위 조직이 있지만 그 강도와 밀도는 5년 넘게 다져진 정 후보 조직과 견주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손 후보 조직도 방대하긴 하지만 서로 겉돌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북의 경우 이시종·오제세 의원 등 손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지만 정동영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용희 의원의 조직력에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도 경선에서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후보 단일화 상승효과=예선에서 정·손 두 후보에게 큰 표차로 밀렸던 이해찬 후보는 한명숙·유시민 후보와 연쇄 단일화를 이뤄내며 2위 손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 후보와 표차는 443표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난다. 유시민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됐던 첫날 제주·울산 경선에서 이 후보는 손학규 후보에게 675표차로 졌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인 16일 충북·강원 경선에서는 232표차로 손 후보를 눌렀다. 특히 강원 경선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시민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이 후보가 강원에서 1위를 차지한 데는 이광재 의원과 이 후보 지지조직 ‘광장’을 이끌고 있는 이창복 전 의원의 원주지역 조직력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 방식
본경선에 앞서 이뤄진 예선(컷오프)에서 1위를 했던 손학규 후보는 울산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한 곳에서도 1위를 못했다. 이른바 ‘손학규 대세론’은 이제 형체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손 후보의 뜻밖의 부진은 느슨한 조직력과 전략적 오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에게도 선진평화연대(선평련) 등 전국단위 조직이 있지만 그 강도와 밀도는 5년 넘게 다져진 정 후보 조직과 견주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손 후보 조직도 방대하긴 하지만 서로 겉돌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충북의 경우 이시종·오제세 의원 등 손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더 많았지만 정동영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이용희 의원의 조직력에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어정쩡한 태도도 경선에서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후보 단일화 상승효과=예선에서 정·손 두 후보에게 큰 표차로 밀렸던 이해찬 후보는 한명숙·유시민 후보와 연쇄 단일화를 이뤄내며 2위 손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손 후보와 표차는 443표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난다. 유시민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됐던 첫날 제주·울산 경선에서 이 후보는 손학규 후보에게 675표차로 졌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인 16일 충북·강원 경선에서는 232표차로 손 후보를 눌렀다. 특히 강원 경선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시민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이 후보가 강원에서 1위를 차지한 데는 이광재 의원과 이 후보 지지조직 ‘광장’을 이끌고 있는 이창복 전 의원의 원주지역 조직력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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